266. 잘못된 보양상식

한방에서 보약에 대한 정의는 치료에 기본이 되는 치료방법  중의 하나인 보법(補法)에 사용되는 약물로써 인체의 생리적 균형을 유지하여 건강을 증진시켜 주는 약재를 말한다. 단순히 보약은 부족한 것을 보충해 주는 약물로써 이해할 수 있으나 부족한 부분은 보충해주고 상대적으로 넘쳐 나는 부분은 내보내어 생리적 기능을 회복시켜 건강증진을 돕는 것이 보약의 참된 의미이다.

흔히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 영양제, 보약식품 등을 보약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으나, 그 내용의 영양학적인 타당성은 차치하더라도 한의학적으로 처방하는 경우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없이 임의적으로 “몸에 좋다고하니까 복용한다”는 식은 실제 보약으로서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보다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체질적으로 몸이 냉하여 추위를 많이 타고 평소 혈압도 낮은 경향의 사람이 피로를 느껴 인삼을 복용하는 경우와, 반대로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많이 타고 혈압도 높은 사람이 피로를 느껴 인삼을 복용하는 경우 동일한 보약을 복용하고도 나타나는 반응은 사뭇 다를 수 있다.

보약을 처방할 때는 먼저 개인의 건강상의 문제점과 생리적인 경향성이나 병리 현상에 관한 특성 체질을 세밀히 살피고, 계절적인 영향이나 성별, 연령별 특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보약을 복용할 때 돼지고기, 닭고기, 밀가루, 녹두 등의 음식을 피해야 하는 것으로 얘기되지만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금기 사항은 아니다. 다만 돼지고기, 밀가루, 녹두 등은 찬 성질의 음식이기 때문에 평소 속이 차고 변이 묽으며 소화가 잘 안 되는 체질의 경우 과식하게 되면 소화기능의 장애를 초래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이는 보약의 흡수를 저하시키게 되어 약효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닭고기와 같이 따듯한 성질의 음식은 열이 많은 체질의 사람이 과식하게 되면 몸 안에서 열을 더욱 조장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보약을 복용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음식물을 섭취하여 소화, 흡후시키는 기능이 좋지 않을 때에는 어떠한 보약을 복용해도 그 목적하는 바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소화기능상태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또 감기나 급성 감염성 질환이 있을 때에는 병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질병에 대한 치료제와 아울러 원기를 도와주는 방법을 응용해야 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보약을 복용할 때는 충분한 수면과 안정된 마음가짐을 취하고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음식, 술, 담배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