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3 – ‘노화현상’의 지혜로운 극복

사람이 나이를 먹고 늙어간다는 것은 곧 인체의 오장육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점차 약해진다는 의미이다. 특히 사십을 넘어 오십 고개로 들어서면 노화 현상에 따른 여러 가지 증상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의학에선 나이 오십대가 되면 간기(肝氣)가 쇠약해져서 눈이 어두워지고 형틀이 무너진다고 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조열(燥熱) 현상’이다. 으실으실 춥기도 하고 열이 훅 하고 얼굴로 치솟으면서 온몸에 땀을 쭉 흘리는 증상이다. 일반인들은 ‘갱년기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오십대 여성이라면 거의 대부분 한번쯤 겪게 되는 아주 흔한 증상이다.

조열이라는 현상은 마치 사막에서 심하게 나타나는 일교차와 같다. 사막에서는 낮에는 아주 덥고, 또 밤에는 아주 춥다. 이렇게 추웠다 더웠다 하는 현상이 자주 반복되면 아무리 굳센 바위라도 견뎌내지 못하고 모래로 변하게 되는데, 인체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체에서 추웠다 더웠다 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면 아무리 튼튼한 뼛골이라도 잘 견뎌내지 못하고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즉 형틀이 무너지게 된다는 뜻이다.

더욱이 열이 나면서 온몸에 땀을 흘리는 것을 매우 좋지 않은 증상으로 본다. 왜냐하면 몸에 필요한 호르몬이나 골수가 새나가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조열 증상이 나타나면 한시라도 빨리 적절히 치료해줘야 한다. 그래야 몸이 쇠약해지는 것도 예방하고 노화도 더디게 할 수 있다.

‘동의보감’ 내경편을 보면 “여자는 49살이 되면 임맥이 허해지고 태충맥도 쇠약해져 천계(선천적인 생식 능력)가 약해지면서 월경이 없어지고 몸이 약해지므로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된다”고 하였다. 한의학에선 이 시기 이후로는 여자로 보기보다는 노인으로 간주하게 된다.

여성들로선 약간 서글픈 얘기이긴 하지만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고 인체의 자연스런 변화이므로 이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생활하고 치료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오십대가 되면 간기가 쇠해져서 눈이 어두워지는 때이므로 평소 간 기능을 돋워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항노화 연구는 잠재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만성질환 시장을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나 아직까지는 상용화가 어려워 시장이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세포노화는 종양억제, 조직회복, 상처치유 및 재생과 같은 특정 생리적 측면에서 필수적인 기능을 하는데, 세포노화를 선택적으로 조작하면 생리적 무결성이 손상돼 환자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 과학은 드디어 노화를 조절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 생명개체가 자신의 존재 자체를 조절하고, 연장할 수 있는 순간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생물종의 진화와 개체의 진화 관계에서 특별한 이정표이다. 노화 극복은 인류사의 가장 중요한 과학 혁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