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CANSEC 2026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총력전…“KSS-Ⅲ가 최적 해법”

한국 조선·방산기업 한화오션이 캐나다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인 CANSEC 2026에서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 KSS-Ⅲ(도산안창호급)가 캐나다가 추진 중인 차세대 잠수함 사업(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CPSP)의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검증된 대안이라고 강조하며 대규모 경제협력 패키지도 함께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27일 오타와에서 열린 CANSEC 2026 전시회에서 잠수함 성능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핵심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하며 캐나다 정부와 국방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KSS-Ⅲ 플랫폼의 경쟁력을 적극 홍보했다.

캐나다는 현재 운용 중인 빅토리아급(Victoria-class) 잠수함의 노후화에 따라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향후 수십 년간 캐나다 해군 전력의 핵심이 될 대규모 국방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으며, 세계 주요 잠수함 제조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한국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약 1만4천㎞에 이르는 태평양 횡단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인근 CFB Esquimalt 해군기지에 입항한 점을 강조하며 KSS-Ⅲ의 장거리 운용 능력과 신뢰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KSS-Ⅲ가 이미 실전 배치돼 운용 중인 검증된 플랫폼으로 NATO 작전 환경과 완전한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생산이 진행 중인 모델이라는 점에서 개발 위험이 낮고 인도 일정도 가장 빠르다고 주장했다.

특히 KSS-Ⅲ는 세계 최초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에 적용한 디젤전기 잠수함으로 알려져 있다.

AIP는 잠수함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도 장기간 수중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로, 은밀성과 생존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핵심 기술이다. 여기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기존 잠수함보다 긴 잠항 시간과 높은 작전 유연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수중 소음을 최소화하는 첨단 정숙화 기술과 함께 어뢰,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는 전투체계를 갖추고 있어 북극과 대서양, 태평양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캐나다 해군의 작전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단순히 잠수함 공급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경제협력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회사는 현재까지 캐나다 전역 100개 이상의 기업 및 기관과 양해각서(MOU)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력 분야는 조선, 방산, 항공우주, 에너지, 자동차, 첨단 제조업, 인프라, 첨단기술 등으로 다양하다.

한화오션은 KSS-Ⅲ 사업이 최종 선정될 경우 향후 30년 동안 약 600억 캐나다달러 이상의 무역 및 투자 효과를 창출하고, 연간 2만2천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며, 총 940억 달러 이상의 국내총생산(GDP)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 내 생산 능력 확대와 기술 이전, 인력 양성, 장기 유지·보수 체계 구축 등을 포함한 ‘범캐나다 경제 전략(Pan-Canada Economic Strategy)’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캐나다 정부가 ‘Buy Canadian(캐나다산 우선 구매)’ 정책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가격 경쟁력보다 산업 참여와 경제 효과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찰리 어(Charlie SC Eoh) 한화오션 사장은 “미래 국방산업 전략은 단순히 군사 장비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 산업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있다”며 “한화오션은 지역 투자와 기술 협력, 인력 개발을 통해 캐나다의 주권적 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신뢰할 수 있는 장기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캐나다가 최근 북극 안보와 인도·태평양 전략 강화를 위해 국방비 증액과 해군력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잠수함 사업은 단순한 장비 구매를 넘어 국가 안보 전략과 산업 정책이 결합된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 방산업계가 최근 폴란드와 호주, 중동 시장 등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여부는 북미 방산시장 진출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