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주정부가 최근 지속되는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식료품 세금 감면과 차량 등록세 인하, 저소득층 지원 확대 등을 포함한 새로운 생활비 경감 대책을 발표했다. 새로 취임한 크리스틴 프레셰트(Christine Fréchette) 퀘벡 주총리는 “퀘벡 주민들이 매일 체감하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 현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서민층과 중산층을 겨냥한 지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프레셰트 주총리는 지난 5월 25일 셔브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한 3대 핵심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취임 이후 첫 대규모 민생 지원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른 물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조치는 일부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에 대한 주정부 판매세(QST) 면제 확대다. 퀘벡 정부는 오는 7월 15일부터 일부 식료품과 약국 판매 생활용품에 대해 주 판매세를 영구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주정부는 이를 통해 식품과 생필품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의 부담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등록비도 인하된다. 정부는 차량 등록 비용을 일괄적으로 50달러 인하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자동차 의존도가 높은 지역 주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교외 지역과 지방 거주민들의 혜택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연대세액공제(Solidarity Tax Credit)를 확대하고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가구에 최대 200달러의 추가 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수년간 급등한 식료품 가격과 주거비, 에너지 비용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설명됐다.
프레셰트 주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퀘벡 주민들이 매주 장을 보거나 자동차를 운행할 때 체감하는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경제 성장뿐 아니라 주민들의 구매력 보호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최근 퀘벡 주민들의 관심사가 독립 논쟁이나 정치 이슈보다 생활비와 주택 문제, 의료 서비스 등 실생활 문제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과도 맞물린다. 실제로 프레셰트 주총리는 취임 직후 발표한 국정 우선순위에서도 생활비와 경제 문제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단기적으로는 주민들의 가계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물가 상승과 주택 부족, 임대료 인상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경제·주택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퀘벡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2026~2027 예산안에서도 주민 지원과 구매력 보호를 위해 향후 5년간 36억 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산안에는 세제 조정과 취약계층 지원, 지역사회 프로그램 확대 등이 포함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생활비 대책이 내년 주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의식한 정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정치적 계산이 아닌 주민들의 실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인플레이션 추이와 미국 관세 정책, 금리 변동 등이 퀘벡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만큼 생활비 지원 정책이 추가로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