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장훈감독 인터뷰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이력의 장훈감독은 대학 졸업시점에 인생과 인간에 대해 고민하던 중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고 남과의 경쟁이 아닌 본인의 창작에 중점을 둘 수 있다고생각한 영화에 입문하게 된다.

영화계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평범한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던 장감독은 영화를 시작하면서 본인의 처음 의도였던 사람의 이야기에 중점을 둔 작품에 많이 참여하며 다양한 장르의영화를 하게 되었다.

본인이 직접 메가폰을 잡기 시작하면서 시나리오를 고를 때에도 본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시나리오 위주로 작품을 선택했다고 하는 장감독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본인의 영화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시대를 살면서도 모르고 지내왔고 지나고도 자세히 모르는 광주사태이야기를 독일기자를 태우고 우연히 광주에 들어가게 된 택시기사 김만섭의 눈으로 본 1박2일간의 이야기이다.

조용필의 단발머리로 시작되며 1980년 5월 우리의 아픈 이야기를 다룬 택시운전사는 송강호란 배우의 열연이 또 한번 돋보인 작품으로 송강호는 2017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늦게까지 촬영이 끝나도 숙소 들어가 영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또 고민하고… 현장에서는 마냥 개구쟁이처럼 웃으면서 스태프들과 어울리다 카메라 돌아가면 언제그랬냐는 듯 엄청난 연기를 보여준다는 배우 송강호에 대한 장감독의 신뢰와 존경심은 감독과 주연배우의 호흡을 증폭시켜가며 택시운전사의 탄생의 바탕이 되었다.

‘고지전'(2011년) 이후 6년. 장감독은 본인의 시나리오로 작업을 해야만 진정한 감독이라고 평가 받는 시선과 본인의 강박에 의해 오랜 시간 시나리오를 쓰고 엎고를 반복하다가 결국이번에도 다른 사람의 시나리오인 ‘택시운전사’로 메가폰을 들었고 영화를 완성했다.

‘택시운전사’ 제안을 받고 일주일 정도 고민을 하다 연출자로서 어떻게 영화를 찍을까 보다는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이 이야기와 이 사람을 보고 싶었고 주인공인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의 내적인 변화가 어떻게 그려질지 본인부터 영화로 보고 싶어서 하기로 했다는 장감독은 그만큼 ‘택시운전사’가 사람냄새가 나는 이야기였으며 꼭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고 한다.

영화는 첫 장면 한남대로를 건너는 장면부터 배경이 과거의 서울이다 보니 일일이 그려 넣어 많은 CG가 사용된 영화로 정교한 작업이 요구되었으나 택시 추격 장면은 배우들이 직접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택시를 제작해야만 했다.

실제상황은 아니지만 그 시대 200여대의 택시 기사들이 시위에 참여했던 이야기에 감독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 낸 영화의 클라이막스, 택시기사들이 도움을 주는 추격 장면은 80년대택시를 대한민국에서 구할 수 없어 역수입, 엔진을 포함한 내부를 새것으로 갈아 제작해 한 대당 가격이 보통 자동차의 가격을 넘어섰다고 한다.

다음 작품으로 이윤택 작가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사극을 준비 중이라는 장감독은 꼭 아내와 함께 다시 오고 싶은 도시라고 몬트리올에 온 소감을 밝히며 판타지아 영화제 폐막작으로선정된 것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