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상품 무역수지가 5월 4년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광물과 소비재 수출도 호조를 보이면서 캐나다 경제가 올해 2분기 들어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은 지난 7일 5월 상품 무역수지가 42억4천만 캐나다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흑자 규모이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캐나다는 3개월 연속 무역흑자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흑자는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5월 전체 수출은 전달보다 0.9% 증가한 771억 캐나다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은 1.5% 늘어나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캐나다 전체 수출의 약 70%가 미국으로 향하는 만큼 대미 교역 회복이 무역수지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품목별로는 금속광물과 비금속 광물제품 수출이 16% 이상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 긴장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황·광물 원료 등의 수출 가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소비재와 화학제품, 식품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수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반면 원유 수출은 전월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감소했지만, 높은 국제 유가가 전체 수출액을 지지했다.
수입은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특히 금속과 광물제품 수입이 크게 줄었지만, 배터리와 의약품 등 소비재 수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가 맞물리며 무역흑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미국과의 교역 규모도 크게 늘었다.
캐나다의 대미 무역흑자는 116억 캐나다달러로 확대돼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과의 무역에서는 여전히 적자가 이어졌으며, 비미국 국가 대상 무역적자는 74억 캐나다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캐나다가 수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미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구조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경제계는 이번 무역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캐나다 경제는 기술적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제조업과 수출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무역정책 변화와 중동 정세는 여전히 주요 변수로 꼽힌다.
특히 미국 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개편 절차에 착수하면서 향후 북미 교역 환경이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무역지표가 캐나다 경제의 2분기 성장률 전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역시 5월 경제가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캐나다 경제가 올해 초 역성장 국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무역흑자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의 무역흑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대미 수출 증가가 맞물린 결과”라며 “향후 국제 유가와 북미 무역환경 변화에 따라 수출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