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월드컵 첫 16강 진출…“축구 변방에서 주류 스포츠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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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개최국 캐나다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자국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개최국 프리미엄을 넘어 국제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와 함께 이번 월드컵이 캐나다 축구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이끄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월드컵 32강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0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았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스테판 유스타키오(Stephen Eustáquio)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캐나다 축구 역사에 남을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토너먼트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캐나다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특히 2022년에는 36년 만의 본선 진출에도 불구하고 3전 전패에 그쳤다.

그러나 북중미 3개국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비기고 카타르를 6-0으로 대파하며 사상 첫 월드컵 승리를 기록했다. 이어 스위스에 패했지만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른 뒤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제압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제시 마시(Jesse Marsch) 캐나다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을 “캐나다의 영웅들”이라고 표현하며 “이번 승리는 캐나다 축구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캐나다 국민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유스타키오 역시 특별한 사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부모를 모두 여읜 그는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눈물을 흘렸고, 마시 감독은 “오늘 그의 부모님도 하늘에서 함께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라며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이번 월드컵은 캐나다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나다는 이번 대회를 공동 개최하면서 토론토와 밴쿠버를 중심으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조별리그 카타르전 6-0 대승은 캐나다 축구 역사상 월드컵 첫 승으로 기록됐으며, 축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컵이 캐나다에서 축구를 아이스하키와 농구에 이어 대표적인 국민 스포츠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캐나다 프로축구리그(CPL)와 유소년 축구 등록 인원도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월드컵 개최 효과가 더해질 경우 장기적으로 선수 육성과 인프라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대표팀의 중심에는 알폰소 데이비스, 조너선 데이비드, 스테판 유스타키오, 모이즈 봄비토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캐나다 축구의 황금세대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나다는 오는 4일 미국 휴스턴에서 모로코와 16강전을 치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모로코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이변에 도전한다.

캐나다 축구계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국제 경쟁력뿐 아니라 국내 축구 문화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최국의 이점을 넘어 성적으로도 존재감을 입증한 캐나다가 어디까지 돌풍을 이어갈지 세계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