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첫 다양한 배경 출신 여성 시장 탄생…소라야 마르티네스 페라다 공식 취임

Soraya Martinez Ferrada X

몬트리올의 신임 시장 소라야 마르티네스 페라다(Soraya Martinez Ferrada)가 지난 14일 취임 선서를 마치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협력과 포용, 그리고 도시 재도약을 핵심 가치로 제시하며 “분열이 아닌 해법, 지연이 아닌 실행, 이념이 아닌 책임으로 도시를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은 가족과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진행됐다. 어머니와 이모, 딸이 단상에 함께 올랐고, 파트너도 곁을 지켰다. 마르티네스 페라다는 몬트리올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시장이자, 처음으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시장으로 기록되었다.

그는 1980년 칠레에서 난민으로 캐나다에 이주해 성장했으며, 연방 자유당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경험이 있다. 지난 11월 2일 치러진 선거에서 중도 성향의 앙상블 몬트리올을 이끌고 집권 8년 차였던 프로제 몬트리올을 제치고 시를 탈환했다.

마르티네스 페라다는 취임 연설에서 몬트리올이 직면한 주요 과제를 하나하나 거론했다. 그는 노숙인 증가, 주거난, 치안, 청결 문제, 도심 경제 회복, 환경 정책, 시 재정 건전성 등을 시급한 현안으로 지목하며 “몬트리올 시민들은 우리가 함께 해결책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논란이 되어온 자전거 도로 정책과 보행자 중심 거리 조성에 대해 “시민들이 충분히 논의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잘 알고 있다”며 “민의를 더 세심하게 듣겠다”고 약속했다.

영어권 공동체를 향한 메시지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영어로 “몬트리올을 함께 세운 공동체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나를 믿고 기대해도 좋다”고 말해 현장에서 큰 환호를 받았다. 이어 스페인어로도 연설하며 라틴계 공동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치 지형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패배한 프로제 몬트리올은 에리카 알네우스를 임시 당 대표로 선출해 여성·다양성 대표성이 시정의 주요 특징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몬트리올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구청장이 남성보다 더 많이 선출되었다고 시가 발표했다.

마르티네스 페라다는 15일 첫 공식 일정으로 노스쇼어까지 연결되는 신설 고속 대중교통망(REM) 개통식에서 마크 카니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그는 “연방정부와의 협력은 도시 재건과 대중교통 인프라 강화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 시장은 앞으로 4년간 행정 개혁, 공공 서비스 개선, 주민 신뢰 회복, 경제 활성화 등을 핵심 목표로 시정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몬트리올을 세계적인 도시로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이 사명을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