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상황은 극적으로 변했다.
관세 압박과 더불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성 비난이 캐나다인들의 반미 감정을 부추긴 게 자유당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취임 후 불과 3개월 만에 보수당은 압도적 우세에서 열세로 전락한 상태다.
캐나다 CBC 방송이 각종 여론조사를 집계해 발표하는 여론조사 트래커에 따르면 자유당의 지지율은 22일 기준 43.1%로 보수당(38.4%)을 앞섰다.
자유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 확률은 80%였으며, 연정을 통해 다수 의석을 확보할 확률(15%)까지 더하면 총선 승리 확률은 95%에 달했다.
WSJ은 “인기가 없던 트뤼도가 사임한 가운데 마침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수사가 캐나다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현 정부를 중심으로 결집하게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그에 따른 수혜는 트뤼도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자유당 대표에 오른 마크 카니 현 총리가 받게 됐다.
캐나다와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통’인 카니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응할 안정적인 적임자임을 자부하며 지지율 반등을 끌어냈다.
카니 총리는 취임 후 “깊은 경제 통합과 긴밀한 안보 및 군사 협력을 바탕으로 했던 미국과의 오래된 관계는 이제 끝났다”고 선언하며 관세전쟁에서 ‘파이터’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반면 포일리에브르는 “나는 트럼프와 공통점이 없다”라는 항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만들어진 ‘캐나다의 트럼프’라는 이미지가 무역전쟁 국면에서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수당 진영에서 선거전략 자문을 하는 코리 테네이크는 “정치적 공격견으로서 그의 능력이 인기가 없던 트뤼도 전 총리에게 분노의 화살이 집중될 땐 효과가 있었지만, 트뤼도가 퇴장하고 트럼프가 등장하면서 게임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평가했다.
포일리에브르는 주류 언론에 대한 공격, ‘큰 정부’에 대한 반감, 가상화폐 및 석유시추 지지 등 각종 정치 이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통점을 가지며, 무엇보다 화법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시켜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맥길대 정치학과의 다니엘 벨랑 교수는 “시만 다수가 공공의 적으로 여기는 사람(트럼프 대통령)처럼 보이는 것은 정치적으로 좋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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