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 성탄 메시지에서 화합과 희망 강조… 리더십 논란 속 국민에 당부

Justin Trudeau X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가 리더십 논란과 사임 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 성탄 메시지를 통해 화합과 희망을 강조하며 국민들에게 연대를 당부했다.

트뤼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에 성탄 영상을 공개하고, 국민들에게 “올해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낸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자”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성탄절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정치적 논쟁을 뒤로하고 진정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시기”라며 “우리 주변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야말로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는 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응급구조대원, 캐나다군, 의료진 등 성탄절에도 업무를 이어가는 필수직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여러분은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성탄의 참된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올해 힘든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위로를, 축제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기쁨을 전한다”며 “새해에는 모두가 희망과 빛을 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더십 논란 속 혼란스러운 연말

트뤼도 총리는 성탄절을 앞두고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에 직면했다. 지난 16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Chrystia Freeland) 부총리가 전격 사임한 이후, 새로 8명을 임명하고 4명을 재배치하는 내각 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번 개편은 내부 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프리랜드 부총리의 사임 후 일부 자유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트뤼도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그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확인됐다.

글로벌뉴스 의뢰로 실시된 입소스(Ipsos)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5%가 트뤼도 총리의 사임을 지지한다고 응답했으며, 자유당의 지지율은 20%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야당 지도자들, 국민에 메시지 전해

보수당 피에르 푸아리브르(Pierre Poilievre) 대표와 신민주당(NDP) 자그밋 싱(Jagmeet Singh) 대표도 성탄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푸아리브르 대표는 “성탄절에도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응급구조대원, 필수직 노동자, 군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으며, 싱 대표는 자신의 딸과 함께 등장한 영상에서 “많은 가정이 올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생활비를 낮추고 모두가 살 수 있는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리더십 논란 속에서 트뤼도 총리가 성탄 메시지를 통해 강조한 화합과 희망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