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 종사자들의 커뮤니티 Communitech가 COVID-19 사태로 고용이 불안한 미국 기술 종사자들을 겨냥해 10만 달러의 광고를 냈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취업비자 중단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고민중인 기술자들을 겨냥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부 취업비자 발행을 중단했는데, 그 중에는 기술직 종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H-1B 비자도 포함되어 있다.
Communitech는 샌프란시스코-산타클라라 까지 이어지는 101번 고속도로를 따라 주요 지점에 배치된 9개의 대형 전광판에 10만 달러의 광고비를 썼다. 광고판에는 캐나다 국기의 붉은색, 흰색을 배경으로 “만약 비자가 취소되면?”, “만약 직장과 건강보험을 잃게된다면?” 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으며, 그 아래에는 Communitech의 웹사이트 주소가 적혀져 있다.
Communitech의 최고경영자(CEO)인 Iain Klugman은 미국에서 일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이 사람들은 전세계에서 온 최고의 인재라고 말하며 “만약에 미국에서 일을 못하게 되거나 실직하면 캐나다에 대해 생각해줬으면 좋겟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Communitech의 Candace Beres 대변인은 Communitech에 연락하는 모든 사람들은 캐나다 전 지역의 취업과 취업비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H-1B 비자는 연간 최대 85,000명까지 발급한다. 발급 대상자들은 과학, 공학, 교수, 회계사 등의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을 가진 근로자들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 비자 발급을 제한하면서 위와 같은 분야의 근로자들은 당황스러워 했다. 미국 San Francisco Chronicle의 사업과 기술 담당 Carolyn Said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행보는 매우 근시안적인 행보이다. 이곳에 있는 대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이민자나 이민자의 자녀들에 의해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미래의 이민자들을 차단함으로써 우리는 미래의 구글을 차단한 것이다.” 라고 밝히며 트럼프 행정부의 H-1B 비자 발급 제한을 비판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인구 통계학자 Michael Haan은 따르면 정치적 변동성이 종종 고도로 숙련된 노동자들을 다른나라로 이주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고도로 숙련된 이민자들은 이동성이 뛰어나고 다른나라의 노동시장에서의 협상력도 매우 높아 현지 정치상황에 상당히 강하게 움직인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이러한 상황은 숙련된 이민자들을 다른나라에 빼앗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2,000명 이상의 홍콩 이민자들이 캐나다로 정착했으며, 이 배경에는영국이 홍콩을 중국으로 이양시킨 사건이 있다. 또한, 영국의 브렉시트 기간중에도 영국 이민자들 사이에서 캐나다 이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의 사례로 봤을 때, 미국의 비자 발급 제한이 비슷한 상황으로 이루어 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7월 27일 Communitech의 광고판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실제로 약 80명의 미국 이민자들이 캐나다 이민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고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 연락을 취했으며, 이 캠페인은 8월 말 까지 지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