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몬트리올의 한인 여러분! 올 한 해도 열심히 살아오신 여러분에게 32대 몬트리올 한인회의 운영진을 대표하여 따뜻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1950년대 중반 10여 명의 전문직 한인이 모여서 친목모임을 만든 것을 한인사회의 태동으로 본다면 몬트리올 동포사회의 나이는 ‘환갑’입니다. 인구를 보면, 1967년 이민법
개정에 따른 가족초청과 70년대 중반 독일, 베트남, 남미로부터 유입된 한인이 모여 1천 명 한인사회를 형성했고, 80년대 이후 농업이민, 투자이민, 독립이민 그룹이 가세,
2010년에는 거주자 5천 명 규모의 몬트리올 동포사회를 이룩했습니다. 특히 요즘은 불어정책이 지속적으로 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PEQ’라는 신종 퀘벡 독립이민
프로그램이 몬트리올 한인사회의 인구증가를 가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인회는 몬트리올의 한인인구 수를 일시체류자 포함 1만~1만 2천 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즉,
태동 이래 50년이나 걸려서 서서히 달성한 인구 5천 명 한인사회가 근래 7~8년 사이에 두 배로 급팽창한 것입니다.
하지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에 동포사회는 총체적으로 어려운 지경에 처해있습니다. 반세기 동안 동포사회에 기여해 온 노년층의 노후복지에 대한 대책이 없고,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는 새 이민자를 위한 마땅한 경제대책도 없으며, 부모가 생업에 바쁜 사이에 저 홀로 성장한 차세대는 동포사회를 외면하는 등 3개 세대가 모두 난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한인회를 비롯하여 노년단체, 경제단체 너 나 할 것 없이 재정곤란을 겪고 있으며, 분명 총인구는 증가하는데 종교단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포단체는
회원감소로 고민합니다. 반면에, 한인사회가 스스로 친 장벽 너머로 타민족사회는 저만치 앞서서 점점 멀어져 갑니다.
그러나 다행히 몬트리올 한인회가 회생했습니다. 그동안 단지 피가 좀 모자랐을 뿐인 한인회가 수혈로 기력을 되찾고 잠시 휴식 중입니다. 비전과 목표가 분명하니 실천
프로그램들만 구체화하면 곧 자리를 털고 일어날 것입니다. 내년에 한인회는 두 개의 거점(한인회관 & 한인센터)을 중심으로 8개 분야에서 9개의 기능을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카벤디쉬의 한인회관은 지난달에 새 장소로 이전해서 말끔하게 단장했고, 순복음교회 별관에 있는 몬트리올 한인센터는 현재 2단계 리모델링 공사중에 있습니다.
이제 몬트리올 한인회에 더는 재정 곤란이 없으며, 앞으로 각 전문분야의 수많은 젊은 인재가 한인회에 모여 한인사회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표단체인 한인회를 중심으로 동포단체가 협력해서 “몬트리올 동포사회가 직면한 공동난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동포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한다면 분명 현명한 타개책이 나올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달 전에 지면을 빌어 ‘몬트리올 한인사회
공동운영위원회(공동운영위)’의 한시적 구성을 공개적으로 제안했고, 한 달 전에는 한인회 총회가 그 구성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습니다. 1월이 되면 공동운영위가 활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 공동운영위에 참여하는 모든 동포단체의 독립성이 유지되며, 참여에 강제성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동포단체가 참여하실 것으로 저는 믿습니다.
동포 여러분!,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느릿느릿 활주로를 맴돌았습니다. 이제 새 세상을 향해 힘차게 이륙할 때입니다. 차디찬 겨울바람 속을 현기증 나도록 달려서 베르누이의
양력이 비행기를 창공으로 밀어 올리듯 동포사회를 새 세상으로 이끌어 올립시다. 동포사회에 팽배한 구시대적 가치관과 고질병인 시기 질투를 쌩로랑 강에 버리고 갑시다.
그리고 21세기 캐나다 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몬트리올 한인사회를 만듭시다.
이맘때면, 우리는 흔히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노라며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의 덕담을 건넵니다. 몬트리올 동포사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정말로 다사다난했던 60년이었습니다.
2017 정유년 닭띠의 해가 저물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 그 세상으로 같이 나아갑시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늘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몬트리올 한인회 32대 회장 김영권 배상
제32대 몬트리올 한인회장 송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