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소방 당국은 리튬 배터리 관련 화재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시민들에게 수면 중 휴대전화를 충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경고는 지난 23 몬트리올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 이후 나왔다. 화재는 약 15,000kg의 리튬 배터리가 들어 있던 컨테이너에서 발생했으며, 진화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매튜 그리피스(Matthew Griffith) 몬트리올 소방서 부서장은 “리튬 배터리가 저장하는 에너지가 워낙 커 화재를 진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리튬 배터리는 장난감, 전동 공구, 휴대전화 등 다양한 전자 기기에 사용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안전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캐나다 연방 정부는 이 배터리도 과열, 화재, 폭발 등의 위험이 있으며, 특히 과충전 시 이러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피스 부서장은 “리튬 이온 배터리 셀이 손상되거나 제조 결함이 있을 경우,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과정은 매우 폭발적이고 빠르게 진행되어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튬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은 배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자체 발열 상태에 빠지면서 가스를 방출하고, 고온, 연기, 화재를 유발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피스 부서장은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휴대전화 충전은 반드시 깨어 있는 동안에 해야 하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작동하는 연기 감지기를 집에 설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화재가 발생하면 방이나 집에서 탈출할 시간은 1분도 안 될 정도로 짧다”고 경고했다.
몬트리올에서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부서장의 말에 따르면, 3년 전만 해도 리튬 배터리 관련 화재는 7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이미 4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경향은 캐나다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2년 12월 캘거리 소방 당국 역시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권장 충전 시간을 넘기지 말고, 휴대전화를 충전할 때 침대나 소파처럼 열이 쉽게 축적될 수 있는 장소에 두지 말 것을 조언하고 있다. 또한, 기기와 함께 제공된 정품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했다.
연방정부는 충전기를 교체할 경우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구매해야 하며, 전압과 전류가 기기와 호환되는지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앤디 바이어(Andy Baryer) 전문가 는 “정품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리튬 이온 배터리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며, 저렴한 서드파티 충전기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많은 제조업체가 100% 충전 시 자동으로 충전을 중단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과충전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려면 80% 충전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배터리 잔량이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리튬 이온 배터리 관련 안전을 위해 기기에 맞는 정품 배터리와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