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인도와 외교마찰 확대 ‘자제’…트뤼도 “건설적 관계 지속”

기자 질문에 답변하는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오타와 로이터=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3일(현지시간) 오타와의 의사당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0.3 photo@yna.co.kr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인도 주재 캐나다 외교관의 본국 송환을 요구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인도와 건설적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며 외교 마찰 확대를 자제할 것임을 시사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인도 정부의 캐나다 외교관 본국 송환 요청에 대해 “우리는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해왔듯이 우리는 인도와 건설적인 관계를 지속하는 문제에 관해 필요한 일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현재 인도와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인도 정부와 일하는 외교관을 현지에 두는 게 캐나다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책임감 있고 건설적인 자세로 논의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뤼도 총리와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 모두 인도 정부의 송환 요구 관련한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은 해주지 않았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인도 정부가 자국에 주재 중인 캐나다 외교관 40명가량을 이달 10일까지 본국에 송환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인도와 캐나다는 지난달 18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인도 정부 요원이 인도계 캐나다 시민을 살해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을 시작으로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에서는 지난 6월 한 시크교 사원 주차장에서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가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배후에 인도 정부가 있다는 게 캐나다 정부의 주장이다.

반면 인도 정부는 2020년 그를 테러범으로 분류해 수배해 오긴 했으나, 그의 피살이 인도 정부 요원에 의한 것이라는 트뤼도 총리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pan@yna.co.kr

Copyrights ⓒ 한카타임즈(https://hanca.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