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일 800여 명의 몬트리올 시민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몬트리올 한국 언어 문화 센터(Montreal Korean Language and Culture Centre, MKLCC)에서 주최한 2018 K-Nite Legacy, Hallyu Com.on은 한국의 오랜 역사 동안 지켜낸 문화적 유산들과 세계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한류를 모두 담은 한국 문화 종합 공연으로, 캐나다 몬트리올 퀘백 주립대학의 삐에르 메르뀨르 (Pierre-Mercure) 대형 공연장에서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열기가 이어졌다. MKLCC의 3번째 K-Nite인 이번 공연은 한류의 중심인 K-Pop과 더불어, 가야금, 사물놀이, 전통혼례, 가곡, 태권도 등 한국의 문화적 유산들을 역사 흐름에 맞춰 구성함으로써 한국의 뿌리와 아름다운 전통을 몬트리올에 전파하는 좋은 자리가 되었다.
공연의 1부는 어린 아이가 우연히 시간을 여행하는 비녀를 줍는 것으로 시작되어 조선시대, 근대, 현대 한류의 세 가지 문을 통과하며 각 시대에 부합하는 한국 문화 예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한국 예술의 발전과정을 지켜보는 설정으로 이루어졌다. 조선시대에는 한복을 입은 사내와 여인들이 춤을 추며 전통혼례를 치르는 무대와 가야금 연주를 담았고 근대에는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기악 합주와 무용, 88올림픽을 연상시키는 태권도, 사물놀이와 신나는 트로트 무대를 담아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각인시켰다. 현대 한류시대에는 K-Pop의 시초인 90년대 가요부터 가장 최근의 K-Pop까지 연도 별 유명 가요와 춤을 담아 K-Pop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었고 동시에 한국인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6.25전쟁 당시 사진을 하나하나 넘기며,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가곡을 연주하는 동시에 1인 현대무용을 선보임으로써 전쟁의 아픔을 표현한 무대는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굵은 울림을 선사했다.
공연의 2부는 K-Pop을 주제로 구성하여 다양한 가창 무대와 댄스 무대를 관람할 수 있었다. 2부는 특히 6개의 K-Pop 가창 및 댄스팀 중 우승팀 두 팀에게 한국의 KBS에서 주최하는 2018 K-Pop World Festival에 퀘백을 대표하는 팀으로 출전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렇게 K-Nite은 단지 한국을 알리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몬트리올 내 어린아이들부터 성인들까지 모두가 큰 무대에 올라 자신의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어 더 뜻 깊은 공연이 되었다.
2018 K-Nite Legacy, Hallyu Com.on은 세대를 불문하고 국적을 초월하여 모두가 한국 예술에 심취할 수 있는, 잊을 수 없는 단 하나뿐인 시간을 선물했다. 또 본 공연이 성황리에 잘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출신에 상관없이 다양한 몬트리올 내의 자원봉사자, 지역 후원자들, 여러 한국 정부 기관의 열정과 노력 때문이기도 하다. K-Nite을 비롯한 몬트리올 한국언어문화 센터의 여러 대형 한국 문화행사의 계속적인 성공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하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사제공 MKL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