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특사, 캐나다 방산 제조 협력 전폭 지원 약속…한화·APMA·알고마 협력 확대

한국 정부가 캐나다 자동차·철강 산업과의 방산 협력 확대를 공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양국 간 국방산업 협력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과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 알고마 스틸(Algoma Steel)이 추진 중인 군용 및 산업용 차량 생산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 정부가 직접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캐나다 내 방산 제조 기반 구축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대통령 특사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일 온타리오주 토론토를 방문해 APMA 회원사와 알고마 스틸 경영진을 만나 양국 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에는 한국 방위사업청(DAPA)의 이용철 차장과 산업통상자원부 문신학 차관도 동행했다. 방위산업 기술 이전과 정부 간 산업 협력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한국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발표된 APMA와 한화의 합작투자(JV) 계획에 이어 캐나다 철강업체 알고마 스틸이 공식 참여하면서 협력 범위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세 기관은 캐나다산 철강과 자동차 부품을 활용해 군용 및 산업용 차량을 캐나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방산 수출을 넘어 캐나다 내 독자적 군수 제조 역량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강훈식 특사는 이날 행사에서 “이번 협력은 원자재부터 부품, 최종 조립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캐나다 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완전한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캐나다의 산업 주권과 경제 회복력, 국가 안보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구매자와 공급자의 관계를 넘어 양국이 함께 성장하는 장기적 산업 파트너십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캐나다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도 참여했다.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마르티네리아 인터내셔널(Martinrea International), 리나마(Linamar), 우드브리지 그룹(The Woodbridge Group), 엑스코 테크놀로지스(Exco Technologies) 등 APMA 주요 회원사 경영진들은 한국 대표단과 만나 향후 방산 제조 프로젝트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는 캐나다 현지 생산체계 구축과 방산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및 공급망 개발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캐나다 기업들이 향후 국제 방산 공급망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는 APMA와 알고마 스틸과 긴밀히 협력해 캐나다 기업과 기술, 인재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방산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지식재산권(IP)과 기술 이전, 전문 인력 양성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한화오션이 캐나다 정부가 추진 중인 차세대 잠수함 사업(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CPSP)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과도 연결된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사업 참여 기업들에게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캐나다 산업 발전과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 측은 잠수함 공급뿐 아니라 자동차와 철강, 방산 제조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며 캐나다 산업 전반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KSS-Ⅲ 잠수함이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2026년 계약 체결 시 2035년까지 4척을 우선 인도하고 이후 연간 1척씩 총 12척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한화 측이 의뢰한 KPMG 경제효과 분석에 따르면 잠수함 사업과 연계된 산업 협력이 진행될 경우 2026년부터 2044년까지 연평균 2만5천 개 이상의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되고 1천억 달러 이상의 국내총생산(GDP)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극 안보와 국방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캐나다가 자국 내 방산 제조 기반 확대를 중요한 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이번 한국-캐나다 산업 협력이 향후 양국 경제 및 안보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정부가 대통령 특사와 방위사업청,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들을 직접 파견하며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은 단순한 기업 간 협력을 넘어 정부 차원의 전략적 산업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