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정부가 향후 10년간 퀘벡주에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예산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의료·교통·교육 분야 대규모 공공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지원금에는 퀘벡시 트램웨이 사업과 병원 확장, 대중교통 전기화 사업 등이 포함돼 있어 퀘벡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연방 인프라 지원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는 2일 몬트리올 사우스쇼어 지역인 롱괴유(Longueuil)를 방문해 크리스틴 프레셰트(Christine Fréchette) 퀘벡 주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정부와 퀘벡주 간 인프라 투자 협약 체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발표에서 “이번 협약은 퀘벡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와 교통망, 그리고 경쟁력 있는 경제 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방정부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투자는 단순한 건설 프로젝트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장기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퀘벡은 향후 10년 동안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연방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지원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은 대중교통 분야에 배정된다.
연방정부는 2024년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전 총리 정부 당시 신설된 캐나다 공공교통기금(Canada Public Transit Fund)을 통해 약 60억 달러를 퀘벡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해당 기금 전체 예산 가운데 25%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로, 퀘벡 정부는 이를 통해 주요 도시의 대중교통망 확충과 친환경 교통수단 전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수년간 정치적 논란과 재원 부족 문제로 추진이 지연돼 온 퀘벡시 트램웨이(Tramway de Québec) 사업이 이번 지원을 통해 본격적인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프레셰트 주총리는 “퀘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정당한 몫 이상의 연방 투자를 확보했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주요 인프라 사업들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건설한 기존 인프라를 유지·보수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이 필요하다”며 “이번 협약은 퀘벡 주민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분야 투자도 대폭 확대된다.
협약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2028~2029 회계연도까지 약 10억 달러를 투입해 퀘벡 전역 17개 병원의 증축 및 현대화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퀘벡 의료 시스템은 최근 수년간 응급실 과밀화와 의료 인력 부족, 수술 대기시간 증가 등의 문제로 주민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병원 인프라 확충이 의료 서비스 접근성 개선과 대기시간 단축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
연방정부는 대학과 전문교육기관, 연구시설 확충 등을 위해 약 27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퀘벡 주정부는 이를 통해 첨단기술과 인공지능(AI), 항공우주, 바이오산업 등 전략 산업 분야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약 4억 달러는 전기버스와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을 위한 대중교통 전기화 사업에 투입된다.
퀘벡주는 북미 최대 수력발전 지역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전기차와 전기 대중교통 보급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는 탄소배출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표 시기를 놓고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퀘벡주 총선이 올가을 예정된 가운데 야당은 대규모 투자 발표가 사실상 선거를 앞둔 정치적 행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유권자들에게 대규모 지원 계획을 제시해 정치적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며 발표 시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카니 총리는 “이번 결정은 정치가 아닌 정책에 관한 것”이라며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장기 계획일 뿐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프레셰트 주총리 역시 “이번 협약을 위해 퀘벡이 특별한 양보를 한 것은 없다”며 “지난 4월 취임 이후 오타와와의 협력이 크게 강화되면서 협상이 빠르게 진전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이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연방정부와 퀘벡주 간 협력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과 의료, 교육 인프라는 퀘벡 주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정책 분야로 꼽히는 만큼 향후 사업 추진 성과가 프레셰트 정부의 정치적 평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계 역시 이번 투자가 건설업과 제조업, 교통·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수천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건설비 상승과 숙련 노동력 부족 문제를 고려할 때 일부 사업은 추가 재원 확보와 일정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1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협약은 향후 10년간 퀘벡의 도시 경쟁력과 경제 성장, 주민 삶의 질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핵심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연방정부와 퀘벡주 간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