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이 1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가계와 기업의 대출 부담이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이후 첫 인하다.
이번 조치는 경기 둔화 우려와 고용시장 악화가 주요 배경이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약화되고 실업률이 지난달 7%를 넘어선 상황에서 물가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만큼, 위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티프 맥클럼(Tiff Macklem)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목표 범위 내에 머물고 있다”며 “정책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금리 인하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관세 부담이 경제에 뚜렷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주택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 인하가 주택 구매를 미뤄온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전문가 페넬로프 그레이엄은 “변동금리 대출이 당분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무역 긴장이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경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주택 구입 여력은 최근 수년간 악화해 왔지만, 이번 조치가 일부 가계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특히 신규 주택 구입이나 자동차 대출,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가계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개인 금융 전문가 섀넌 테럴은 “최근 수개월 간 이어진 고용시장 부진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로 누구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만 관세 충격이 계속된다면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맥클럼 총재는 “올해 2분기 성장률은 뚜렷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1%대의 낮은 성장률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경기 침체(recession)는 아니지만, 체감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세가 추가로 확대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캐나다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앞으로도 물가 안정과 경기 대응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결정은 무역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