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휘발유값 사상 최고치 경신하나…중동 긴장 고조에 상승 우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원유 공급 불안이 지속되면서 캐나다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름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연료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소비자 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캐나다자동차협회(CAA)에 따르면 현재 전국 평균 일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1.9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약 1.70달러 수준과 비교해 20센트가량 오른 수치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란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공급 불확실성이 국제 유가를 자극하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석유 가격 분석업체 가스버디(GasBuddy)의 패트릭 드한(Patrick DeHann) 석유 분석 책임자는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휘발유와 디젤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6월까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 중 하나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해협 폐쇄 여파로 글로벌 원유 재고가 기록적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휘발유 가격 최고 기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적 인플레이션 충격이 본격화된 2022년 6월 세워졌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당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7달러를 기록했으며, 일부 브리티시컬럼비아(B.C.) 지역에서는 평균 가격이 2.25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가스버디 집계 기준 전국 평균 일일 최고가는 2022년 6월 10일 기록한 리터당 2.11달러였다.

현재 전국 평균 가격은 당시 최고치보다 약 20센트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한 달 안에 리터당 2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소비 패턴 변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드한 책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리터당 3달러에 근접할 수도 있다”며 “그 시점부터는 소비자들이 여행을 줄이거나 차량 운행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는 당분간 중동 정세와 국제 원유 공급 상황이 캐나다 주유소 가격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