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 승무원 총파업 돌입…전 세계 항공편 마비

Air Canada Twitter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Air Canada) 승무원들이 사측과의 막판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17일(현지시간) 새벽 1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에어캐나다와 자회사 루즈(Rouge)의 항공편이 전면 취소되며 하루 13만 명가량의 승객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노조인 캐나다공공노조(CUPE)는 이번 파업에 1만여 명의 승무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몬트리올·토론토·밴쿠버·캘거리 등 주요 공항과 오타와·위니펙·핼리팩스 공항 등지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이미 파업 전날부터 사전 조치로 6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한 상태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선과 국내선 전반의 연결망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10년간 이어진 장기 계약으로 임금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 상황에서, 비행 준비와 안전 점검, 탑승 안내 등 ‘비행 외 업무’에 대해 무급으로 처리되는 구조가 승무원들의 불만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모든 안전 관련 의무는 정당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며 “사측은 여전히 협상 의지가 없고 승무원들을 빈곤선 아래에 머물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어캐나다는 이번 협상에서 4년간 총 38% 수준의 보상 인상, 지상 근무수당 신설, 휴가 확대, 복지와 연금 제도 강화 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는 “이미 캐나다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조건을 제안했다”며 “이번 제안은 에어캐나다 승무원들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대우하는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파업으로 전 세계 승객들의 불편도 속출하고 있다. 유럽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려던 오타와 시민 킬린 프링니츠 씨는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그는 현지 언론에 “산후휴가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여행했는데 귀국편이 취소돼 대체 항공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에어캐나다는 승객들에게 미국을 경유해 귀국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이후 별도의 지원이 없다는 설명에 승객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연방정부 개입 여부도 주목된다. 파티 하지두(Patty Hajdu) 캐나다 고용부 장관은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며 당장은 노사 자율 해결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노동법 제107조에 따라 강제 중재 권한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화 시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조는 “정부 개입 가능성이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항공사는 오히려 정부의 중재를 요청한 상황이다.

여론은 승무원 편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애버커스 데이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59%가 승무원의 파업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88%는 비행 준비와 안전 점검 등 모든 업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80% 이상이 물가 상승에 맞춘 임금 인상을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여름철 국제 여행 성수기와 맞물려 캐나다 항공 산업 전반에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