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달러가 미국 달러 대비 급락했다. 미국 정부가 캐나다의 디지털세 도입에 반발해 양국 간 무역 협상 중단을 선언한 데다, 캐나다 경제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외환시장에서 캐나다 달러는 이날 미국 달러당 1.3720캐나다달러(미화 1달러 기준 72.89센트)로 전일 대비 0.6% 하락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이번 주 들어 가장 약한 수준인 1.375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0.1%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캐나다 달러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돌출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캐나다의 디지털 서비스세 부과에 대응해 모든 무역 협상을 즉시 종료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전체 수출의 약 75%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발언은 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줬다.
에릭 브레가 실버골드불(Silver Gold Bull) 외환·귀금속 리스크관리 이사는 “오전부터 국내 GDP 부진, 유가 하락, 미국 달러 강세 등으로 캐나다 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였는데, 트럼프의 발언 이후 통화 가치가 급격히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캐나다 달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국내총생산(GDP)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특히 상품 생산 부문이 0.6% 줄었으며, 이는 미국발 관세 우려에 따라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축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5월에도 0.1%의 추가 감소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더그 포터(Douglas Porter) BMO 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성장과 고용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가 결국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추가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7월 30일 열리는 차기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2.75%로 동결될 가능성이 60%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9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미국 달러화는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반등세를 보이며 최근의 약세 흐름에서 일부 회복됐다. 국제유가는 주간 기준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캐나다 국채 수익률도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9bp 하락한 3.311%를 기록하며, 장중 한때는 3.377%까지 올랐던 고점을 되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