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세계한인회장대회 폐막

2018 세계한인회장대회 폐회식에서 참가한 한인회장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약 1800만원의 장학금을 김점배 글로벌한상드림 이사(사진 좌측)에게 전달하는 대회 공동의장들

세계한인회장 ‘한반도 평화 정착 위한 모국 정부 노력 지지’

– ‘한반도 평화 정착 위한 모국 정부의 노력 지지’, ‘모국 청년들의 해외 진출 지원’, ‘재외동포 관련 헌법 조항 명문화 요청’ 등 총 5개 조항 결의문 채택

– 차기대회 공동의장 강인희 러시아·CIS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이숙순 재중국한국인회 회장 선출

– 차세대 인재에 교육 기회 제공 위해 글로벌한상드림에 장학금 약 1,800만원 전달

2018 세계한인회장대회 폐회식에서 대회 경과보고를 하고 있는 백승국 공동의장

2018 세계한인회장대회가 5일 오후 사흘간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75개국 한인회장과 연합회 임원 500명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모국 정부의 노력 적극 지지, 모국 청년들의 해외 진출 지원, 재외동포 관련 대한민국 헌법 조항 명문화 요청, 한민족의 상호 이해와 화합 증진을 위한 ‘재외동포 기념관’ 건립 촉구 등 총 5개 조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어 오후 6시부터 진행된 폐회식에서는 2018 세계한인회장대회의 대회 공동의장인 임도재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회장과 백승국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에게 공로패가 수여됐다.

또한, 한인회장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1,800만원의 장학금을 국내외 차세대 인재들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글로벌한상드림에 전달했다.

– 지난 해 처음으로 글로벌한상드림에 전달한 장학금을 통해 북한이탈청년 4명이 4개월의 어학연수와 취업지원교육의 기회를 얻었으며, 올해 전원 취업에 성공했다.

 

2018 세계한인회장대회 폐회식 공로패 전달식_사진왼쪽부터 백승국 대회 공동의장,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임도재 대회 공동의장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환송사에서 “대회기간 내내 모국과 동포사회의 상생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한인회장들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모국의 평화정착과 번영에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라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하나의 대한민국의 원동력이자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제12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약 5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국민의례 이후 진행된 유공자 훈포상 시상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재외동포사회의 권익신장에 기여한 재외동포 유공자 훈포상자 중 대표 5명에 대한 정부포장을 전수했다.

또, 문 대통령과 지역별 대표 한인회장 12인과 재외동포 청년 대표자들이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분단을 넘어 평화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기원했다.

 

제12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연설문 – 문재인 대통령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올해로 열두 번째를 맞는
‘세계 한인의 날’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합니다.

‘세계 한인회장 대회’와 함께 열려
더 뜻깊은 날이 되었습니다.
전세계에서 한민족의 자긍심을 크게 높여주신
동포 여러분과 한인회장님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올해는 좀 더 각별한 마음으로
고국을 찾으셨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분단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평화의 한반도로 가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의 애정 어린 노력이 보태져
그 길을 갈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년 전, 여러분을 만나 뵈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당시만 해도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과연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을 기회로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고 반드시 평화를 이루자는
국민들과 동포 여러분의 간절한 마음들이 모였습니다.

그 후 꿈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평화의 바람이 불어 왔습니다.
중심에 우리 동포들이 있었습니다.

필리핀, 브라질, 홍콩, 뉴질랜드에서는
재외동포 체육인들이 앞장서 평창 홍보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해외순방 가는 곳마다 한인회장님들께서
동포간담회를 평화올림픽 후원행사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인도네시아와 오스트리아에서는 모국방문단을 구성해,
평창을 직접 빛내 주었습니다.
대회의 성공을 위한 성금도 많이 모였습니다.

설악산과 정선 5일장, 대관령 양떼목장 등
평창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미국 CBS 아침 뉴스쇼에 여섯 번에 걸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재미동포 방송인의 열정이 이뤄낸 일이었습니다.

하나하나 동포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습니다.
한민족이 얼마나 간절히 평화를 염원하는지
세계인은 여러분을 통해 생생히 목격했습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문을 연 것은
우리 국민과 재외동포 여러분의 하나 된 열망이었습니다.
평화올림픽과 평화의 한반도시대를 열어 주신 여러분께
국민들을 대신하여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자랑스러운 동포 여러분,

대한민국의 역사는 재외동포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중국와 연해주, 미주와 유럽에 이르기까지
자주 독립을 위한 동포들의 투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독립 이후에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습니다.

740만 재외동포가 179개국에 뿌리내린 사연 역시
격변해온 대한민국의 역사와 같습니다.
망국과 독립, 경제발전과 민주화와 같은 시대의 모습이
망명, 노동이민, 입양, 국제결혼, 유학, 해외진출 등
다양한 형태로
씨줄과 날줄처럼 동포 여러분의 인생에 담겨있습니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처럼
대한민국과 재외동포는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과 재외동포의 시간은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함께 흘렀습니다.

대한민국의 성장은 우리 동포들의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동포들의 성장은 대한민국의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740만 재외동포는 대한민국이 가진 큰 힘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해외순방 때마다
동포 여러분으로부터 좋은 기운을 얻곤 합니다.

그러나 재외동포가 고국의 발전에 기여한 만큼
재외동포 관련 법제도가
아직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입법 과제는 그것대로 국회와의 협조를 통해 풀어가면서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재외동포를 대하는 정부의 자세부터 새로워져야 할 것입니다.
재외동포 정책이 철저히 재외동포를 위해 만들어지고
집행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세계에 자연재해와 테러,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재외동포를 위한 예산을 크게 늘렸습니다.
조직과 인력도 대폭 확충했습니다.

며칠 전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한 분까지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어제 실종자 한 분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고인과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지난 5월에는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열었습니다.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를 24시간 모니터링 해,
사건 발생 시 바로 동포들에게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재외공관의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바로바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생활의 불편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동포 여러분이 어려움을 겪을 때
제일 먼저 기댈 수 있고, 가장 힘이 되는 조국,
대한민국이 되겠습니다.

여러분의 후손이 바로 대한민국의 후손입니다.
아이들이 모국을 잊지 않도록
우리 문화, 역사와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겠습니다.

한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거주국 사회에서 당당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저는 평창을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만든 여러분과 함께
더 큰 꿈을 꾸고 싶습니다.

남북이 항구적인 평화 속에서 하나가 되는 꿈,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이
자동차와 기차로 고국에 방문하는 꿈,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전세계에서 함께 번영하는 꿈,
여러분과 함께 꼭 이뤄내고 싶은 꿈입니다.

내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함께,
크게 기념하기로 했습니다.
남과 북, 그리고 전세계 740만 재외동포가 함께하는
‘민족적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과 북의 동질감을 회복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한인회장님들께서
앞장 서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평양과 삼지연, 서울을 오가는 비행기에서 보니,
갈라진 땅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로 이어진 우리 강산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지금 한반도에는 한민족의 하나 된 힘이 필요합니다.
동포 여러분이 낯선 땅에서 우뚝 서 대한민국의 자랑이 되었듯
위기를 기회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낼
힘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동포 여러분, 우리 함께 더 커진 하나가 되어
한국인의 새 역사를 써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18년 10월 5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