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캐나다 전역의 학교들은 졸업 시즌을 맞아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졸업상을 수여한다. 하지만 이 같은 ‘학업 중심’의 포상 체계가 학생들의 동기를 떨어뜨리고 심리적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토론토에서 활동 중인 임상 아동심리학자 디나 라포이아니스(Dina Lafoyiannis) 박사는 “학업 성취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방식은 불안을 높이고,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에게도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다”며 “과정 중심의 성장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포상 체계를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라포이아니스 박사는 3세부터 25세까지 아동·청소년 및 학부모를 상담해온 전문가로, “성적이라는 결과만을 기준으로 삼는 대신 협력, 적응력, 성장, 의사소통 능력, 리더십 같은 다양한 역량을 평가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성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학교 시기일수록 포괄적인 인정 필요”
온타리오 교육연구소(OISE)에서 응용심리 및 인간발달을 가르치는 린다 이웨노푸(Linda Iwenofu) 교수 역시 전통적인 졸업상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적에만 초점을 맞춘 포상은 학생들의 내적 동기를 약화시키고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중학생처럼 또래의 평가에 민감한 시기에는 특히 다양한 형태의 인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제한적인 포상 구조는 마치 특정한 유형의 학생만이 ‘성공한 학생’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학습장애나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노력이나 극복 경험 역시 공식적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 “‘과정’ 중심의 포상…학생 회복력·참여도 높여”
두 전문가는 공통적으로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력, 인내, 창의성, 사회적 책임감 등 학생 개인의 성장 여정을 포상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학업 몰입도와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웨노푸 교수는 “학생들이 결과보다 노력과 과정을 인정받을 때 더 큰 회복력과 지속적인 참여를 보인다”며 “졸업상은 단순히 수치로 나타나는 성적이 아니라, 다양성과 성장 가능성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 일부 학교서 포상 체계 개선 움직임도
실제로 캐나다 일부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최근 들어 전통적인 졸업상 체계에 변화를 주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최고 협업자상’, ‘가장 크게 성장한 학생상’, ‘사회 기여상’ 등 다양한 부문을 도입해 보다 포괄적이고 균형 잡힌 평가가 이뤄지도록 개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더 많은 학생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건강한 학습 태도를 갖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