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주 자동차보험공단(SAAQ)의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SAAQclic’ 개발 과정에서 최소 5억 캐나다달러(약 5천억 원)의 초과 지출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프랑수아 르고(François Legault) 퀘벡주 총리가 9월 2일 공적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조사위원회를 이끄는 데니 갈랑(Denis Gallant) 판사는 지난 4월부터 청문회를 진행해왔으며, 최근에는 정치권 핵심 인사들을 차례로 불러 당시 보고 체계와 책임 소재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번에는 르고 총리와 비서실장 마르탱 코스키넨(Martin Koskinen), 전 행정위원회 사무총장 이브 울레(Yves Ouellet)가 나란히 증언대에 선다.
르고 주총리는 “이번 청문회는 내가 직접 요구한 것이며, 퀘벡 주민들이 진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올해 초 감사원 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 초과 지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청문회 과정에서는 총리실이 이미 2020년부터 비용 폭증 위험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는 증언이 제시되면서 신뢰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SAAQclic은 운전면허 갱신, 차량 등록, 도로시험 예약 등을 온라인으로 처리하기 위한 핵심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2023년 초 개통 당시 시스템 오류와 서비스 지연으로 주민들이 장시간 줄을 서는 혼란이 이어졌고, 이는 행정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줬다.
제네비에브 길바울트(Genevieve Guilbault) 퀘벡주 교통부 장관은 초과 지출 관련 문건을 보고받은 사실을 처음에는 부인했으나, 위원회가 해당 문서가 회의 안건에 있었음을 지적하자 결국 이를 인정했다. 그녀는 이후 르고 주총리와 비서실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SAAQclic의 상황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으며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적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전 교통부 장관이자 현 공공안전부 장관인 프랑수아 보나르델(François Bonnardel) 역시 청문회에서 “제공된 자료가 부실해 실상을 파악할 수 없었다”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또 사이버보안·디지털 전환을 담당했던 에릭 케르 장관은 2021년에 이미 예산 초과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규모나 계약 세부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청문회 이후 압박 속에 사임했다.
갈랑 위원회는 지난 6월 활동 기간을 연장해 최종 보고서를 오는 12월 15일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차기 주총선이 2026년 10월로 예정된 가운데, 청문회 결과가 르고 주 정부의 정치적 입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야당은 이번 사태를 두고 “정부가 무능과 은폐로 일관했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행정 신뢰 회복을 위해 책임 있는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라 퀘벡 공공기관 운영 전반에 대한 구조적 개혁을 요구하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