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주 응급실 ‘포화’…몬트리올 일부 병원 점유율 200% 넘어

Christian Dubé Twitter

캐나다 퀘벡주 전역의 응급실이 심각한 과밀 상태에 빠지며 의료 시스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몬트리올 광역권에서는 들것(스트레처) 점유율이 수용 능력을 크게 초과한 병원이 속출하면서, 환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한 채 응급실에 머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퀘벡 응급실 혼잡도를 집계하는 인덱스 상테(Index Santé)에 따르면 퀘벡주 응급실 들것 점유율은 143%로 나타났다. 이는 크리스마스 이후 최고 수준 가운데 하나로, 전날인 6일 역시 평균 134%를 기록하는 등 높은 점유율이 계속되고 있다.

몬트리올 주요 병원들의 혼잡도는 특히 심각했다. 로열 빅토리아 병원(Royal Victoria Hospital)은 들것 점유율이 245%에 달했으며, 주이시 종합병원(Jewish General Hospital)은 257%로 집계됐다. 몬트리올 종합병원(Montreal General Hospital)도 165% 수준을 기록했다. 소아 응급실의 경우 몬트리올 아동병원(Montreal Children’s Hospital)이 117%였고, CHU 생트쥐스틴(Sainte-Justine)은 69%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응급실 과밀이 광범위하게 확인됐다. 7일 오후 기준 들것 점유율은 몬트리올 164%, 라노디에르(Lanaudière) 166%, 쇼디에르-아팔라슈(Chaudière-Appalaches) 167%, 로랑티드(Laurentides) 182%, 라발(Laval) 186%로 집계됐다.

연휴 이후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응급실 수요 급증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독감 전파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분석된다. 퀘벡 공중보건 연구기관이 병원 검사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시 결과에 따르면, 독감 양성 판정은 12월 27일로 끝나는 주간에 6,500건 이상으로 정점을 찍었고, 최근 집계(1월 3일 종료 주간)에서는 5,317건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응급실 적체가 단순히 환자 증가 때문만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몬트리올의 심장내과 전문의이자 역학 전공자인 크리스토퍼 라보스(Christopher Labos) 박사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겨울철에는 독감뿐 아니라 코로나19, RSV 등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확산하고, 폭설이나 결빙이 발생하면 낙상 사고도 늘어 응급실 방문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수요 증가와 동시에 의료 인력과 자원이 줄어들고, 병상 부족으로 환자가 병동으로 이동하지 못해 응급실에 체류하는 병목 현상이 심해졌다는 점”이라며 “응급실로 들어오는 환자는 많아지는데 나갈 수 있는 환자는 줄어드는 구조가 과밀을 키운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들것에서 수 시간, 길게는 수일을 보내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 질 저하 우려도 나온다. 라보스 박사는 “이런 적체는 환자 상태를 추적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만든다”며 “응급실 밖으로 환자를 옮길 병상과 장기요양시설 등 수용 공간 확대가 필요하지만, 결국 예산과 자원 투입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응급실 방문을 가능한 한 피하고, 우선 상담 전화 811을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라보스 박사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악화되거나, 숨쉬기가 어렵고 산소가 필요할 때, 음식이나 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탈수 위험이 있을 때는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 시민이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811을 통해 의료진의 안내를 받아 방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