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역 공항, 출입국 심사 대혼란…CBSA 전산망 전국적 마비

캐나다 전역 주요 공항에서 주말 동안 출입국 심사가 수시간 지연되는 혼란이 빚어졌다. 캐나다국경관리청(CBSA)의 온라인 여권 검증 시스템과 키오스크가 전국적으로 마비되면서다.

CBSA는 지난 28일 오후 성명을 통해 “정기적인 시스템 유지보수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장애가 생겼다”고 밝히며 월요일 새벽까지 복구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단기간 내 정상화 과정에서 추가 지연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장애는 캐나다 입국자뿐만 아니라 출발지 공항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는 캐나다행 항공편 탑승객 전원의 여권을 직원들이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했고, 몬트리올 트뤼도 국제공항,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캘거리 공항 등 국내 주요 공항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소보다 훨씬 긴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밴쿠버 국제공항 역시 자동 키오스크가 멈췄지만 비교적 신속히 수동 심사로 전환해 큰 혼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승객들은 수동 심사 라인으로 대거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졌고, 일부 항공편 승객들은 연결편을 놓치거나 공항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캘거리에서 발이 묶였던 에릭 토르드즈먼은 “탑승권이 취소되고 새 비행기를 예약하지 못해 두 차례나 비행기를 놓쳤다”며 “직원들이 인내심을 가져달라고만 했지만 승객들 사이 불만이 상당했다”고 토로했다.

CBSA는 보안 기준은 유지됐다며 “국경관리관들이 모든 승객의 신원을 확인하고 신고 절차와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보장 수당 등 주요 정부 지원금 지급을 위한 우편 서비스는 중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장애는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로 발생한 전국 단위 CBSA 전산망 마비 사례다. 지난 4월과 6월에도 키오스크가 다운되면서 일부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 사태가 빚어졌다. 전문가들은 “국가적 보안과 직결된 시스템인 만큼 반복되는 장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