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우편노조, 초과근무 전면 거부…전국 배송 차질 우려

캐나다 우편공사(Canada Post) 노동자들이 전국적으로 초과근무를 거부하는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이는 사용자 측과의 단체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데 따른 조치로, 향후 우편물 및 소포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캐나다우편노동자연합(CUPW)은 23일(현지시간)부터 조합원들에게 주 40시간을 초과하는 모든 근무를 거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우편 노동자들은 하루 8시간, 주 5일만 근무하게 되며, 그 외 시간에는 초과근무나 대체근무를 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전면적인 파업이나 업무 중단은 없지만, 노조는 사용자 측과의 교섭이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초과근무 거부를 시작했다. 이 같은 조치는 전날 양측 간 단체교섭이 불과 30분 만에 결렬된 이후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노조는 이미 사용자 측에 이번 주 금요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통보도 한 상태다.

캐나다 포스트는 “초과근무 거부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소포나 우편물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전국적인 파업이 발생할 경우 신규 우편물 접수 및 배송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23년 11월부터 약 한 달간 이어졌던 노조의 전국적 파업 이후, 재개된 단체협상이 다시 한 번 벽에 부딪히면서 촉발됐다. 당시 캐나다 산업관계위원회(CIRB)는 노사 간 협상 결렬을 이유로 업무 복귀 명령을 내렸으며, 기존 단체협약은 2025년 5월까지 연장된 바 있다.

노조는 사용자 측에 대해 4년간 총 24%의 임금 인상, 의료 휴가 확대, 기술 변화로 인한 고용 불안 해소, 주말 근무 시 정규직 우선 배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캐나다 포스트는 4년간 11.5%의 임금 인상안과 일부 유급 휴가 확대를 제시하며, 주말 배송 확대를 위해 파트타임 및 임시직 활용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포스트는 2018년 이후 약 30억 캐나다달러(한화 약 3조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3년 한 해에만 7억4,800만 캐나다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유연한 인력 운용과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번 초과근무 거부가 사용자 측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필요시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캐나다 포스트는 “국민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서비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양측 간 입장차가 큰 만큼 향후 노사 갈등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