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데이 연휴를 앞두고 캐나다 동부와 서부가 동시에 극단적인 기상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온타리오와 퀘벡 등 동부 지역에는 위험 수준의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앨버타와 매니토바 등 서부 지역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와 대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 환경부는 30일 토론토를 비롯한 온타리오와 퀘벡 일부 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고령자와 1인 가구,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안전 확인을 당부했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온타리오와 퀘벡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캐나다데이인 7월 1일과 2일 사이 34∼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습도까지 더해질 경우 체감온도는 40도 안팎에 이를 수 있다.
특히 토론토에서는 월드컵 경기와 캐나다데이 행사가 겹치면서 대규모 인파가 도심과 공원, 팬존 등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토론토시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공원과 공공장소에 이동식 식수대를 설치하고, 일부 공공수영장과 커뮤니티센터 운영 시간을 연장했다. 또한 월드컵 관람객들을 위해 야외 응원 장소 주변에 냉방 공간과 휴식 구역을 추가로 마련하고 있다.
토론토 보건당국은 폭염뿐 아니라 국지성 뇌우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기상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일부 야외 관람 행사나 캐나다데이 기념행사가 취소 또는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서부 캐나다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문제다.
앨버타주 일부 지역에서는 며칠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하천 수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인기 휴양지인 캐나나스키스(Kananaskis) 지역에서는 도로 침수와 폐쇄로 인해 최대 1천500명의 캠핑객이 한때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캘거리에서도 보우강과 엘보강 수위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당국은 캐나다데이 이후에도 하천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접근을 자제하고 안전 안내를 따를 것을 당부했다.
캘거리에서는 오는 4일 세계적인 서부 축제인 캘거리 스탬피드 개막도 예정돼 있어 기상 상황이 행사 운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북부 사스캐처원 산불 연기가 캘거리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대기질 경보까지 발령됐다. 주민들은 외출을 줄이고 호흡기 질환자와 어린이, 고령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사스캐처원 동부와 매니토바 서부 지역에도 추가 강우가 예보돼 있다. 매니토바 일부 지역에서는 호수와 저수지 수위가 0.3∼0.9m가량 상승할 수 있으며, 지표면 침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이 캐나다 전역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기상 현상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동부에서는 폭염과 뇌우가, 서부에서는 홍수와 산불 연기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보건·교통·재난 대응 체계가 복합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건당국은 폭염 지역 주민들에게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야외 활동 자제, 냉방 시설 이용을 권고하고 있다. 홍수 위험 지역 주민들에게는 하천과 침수 도로 접근을 피하고, 대피 안내가 내려질 경우 즉시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
캐나다데이 연휴와 월드컵 경기, 대형 지역축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겹치면서 각 지방정부와 재난당국의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