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0% 관세 시한 임박…캐나다·미국, 막판 무역협상 총력

Mark Carney X

미국이 예고한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발효 시한이 다가오면서 캐나다와 미국이 막판 무역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국 모두 오는 19일 이전 합의 도출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관세 인하 폭과 시장 접근 문제 등을 둘러싼 입장 차이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 측 역시 새로운 관세가 발효되기 전 합의를 이루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오는 19일부터 일부 캐나다산 수입품에 최대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캐나다 측에서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담당하는 도미닉 르블랑 장관과 재니스 샤렛 수석 무역협상대표 등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측에서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상을 이끌고 있다. 르블랑 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최근 수차례 접촉하며 관세 문제를 논의해 왔으며, 캐나다 외교·재무·농업 관련 부처도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적용하거나 예고한 관세를 어느 수준까지 낮출 것인지다. 미국 측은 지난 11일 일부 관세율을 낮추는 내용의 새로운 제안을 캐나다에 전달했지만, 캐나다 정부는 미국이 제시한 인하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자동차와 주류, 유제품 등을 포함한 자국 상품에 대한 캐나다의 정책과 시장 접근 제한을 문제 삼고 있다. 특히 일부 주에서 미국산 주류 판매가 제한된 점과 자동차·철강을 둘러싼 캐나다의 대응 조치 등에 불만을 표시하며 캐나다 측에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캐나다는 협상을 통해 미국이 이미 부과했거나 추가로 예고한 관세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이 예고한 추가 관세가 실제 시행될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캐나다산 상품 규모는 약 2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5년 캐나다의 대미 수출 가운데 약 5.2%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이번 조치는 북미 자유무역 체제 아래 긴밀하게 연결된 캐나다와 미국의 공급망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캐나다 경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협상 결과는 제조업과 농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뿐 아니라 고용과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추가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수출 가격 경쟁력 저하와 비용 상승에 직면할 수 있다.

양국의 무역 갈등은 북미 자유무역협정인 CUSMA(미국에서는 USMCA)의 향후 운용과도 맞물려 있다. 서스캐처원주의 스콧 모 총리 역시 최근 협상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나타내면서도 CUSMA 체제의 안정적인 유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계속하면서도 자국 산업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역시 캐나다와 자동차, 에너지, 농업, 제조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공급망을 공유하고 있어 관세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도 부담이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양측은 협상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19일이라는 시한이 가까워지면서 향후 며칠간 고위급 접촉이 협상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북미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될 수 있지만, 합의가 무산되고 미국이 예고한 관세를 시행할 경우 캐나다와 미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 기업과 각 주 정부 역시 협상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퀘벡과 온타리오의 제조업계에는 관세 문제가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오는 19일까지 진행될 양국의 막판 협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