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중국이 고위급 외교 회담을 통해 냉각된 양국 관계 회복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카놀라 수출과 전기차 관세를 둘러싼 핵심 무역 분쟁에서는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17일 성명을 내고 “아니타 아난드(Anita Anand) 캐나다 외교장관이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주요 현안과 무역 갈등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두 장관은 “농산물과 농식품을 비롯한 카놀라, 해산물, 육류, 전기차 등 상호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신뢰 구축과 협력 강화를 위해 정기적이고 솔직한 소통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회담 결과문에는 “왕이 부장이 캐나다와 모든 수준에서의 대화와 교류를 재개하고, 양국이 각자의 합법적인 우려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나 정책 변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양국 관계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냉각됐다. 중국은 지난 8월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에 대해 ‘잠정 반덤핑 관세(preliminary anti-dumping duties)’를 부과했으며, 이는 캐나다가 1년 전 중국산 전기차에 100%의 고율 관세를 예고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후 양국 간 농식품·에너지 교역은 사실상 정체 상태에 빠졌으며, 이번 회담은 양국이 무역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 재개의 신호를 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난드 장관의 방중은 오타와 정부의 외교 관계 정상화 시도 중 하나로, 지난 2018년 화웨이 부회장 멍완저우 사태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일환이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도 전날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조만간 중국의 고위 지도자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밝히며 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전기차 관세 철회와 카놀라 관세 완화의 ‘맞교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양국 간 실질적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 될 수는 있지만, 상호 불신이 여전히 깊고 경제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단기간 내 돌파구를 찾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