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 칼럼 3-1: 몬트리올 창업의 지형도: 한인 이민자의 눈으로 본 비즈니스와 부동산 전략

몬트리올 창업,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전략이다

몬트리올은 전통적인 프렌치 문화와 북미 비즈니스 스타일이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입니다. 한인 이민자들에게는 언어와 제도적 장벽이 있는 동시에, 창업을 통한 경제적 독립과 성공의 기회도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비즈니스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과거의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퀘벡의 이민 정책, 경제 트렌드, 소비자 성향, 그리고 부동산 시장까지 복합적으로 변화하며 창업의 접근법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본 컬럼에서는 몬트리올 창업의 입지 전략, 업종 트렌드, 이민자 변화, 시장 특성을 깊이 있게 다루고자 합니다.

변화하는 한인 창업 트렌드: 데파노에서 식당으로

과거 한인 창업은 데파노(Depanneur), 타바지(Tabagie), 세탁소, 꽃가게 등 전형적인 소상공인 업종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는 2010년 이전 기업이민 시절에 이민 온 40~50대 이상의 한인들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했던 탓이 큽니다. 당시에는 비교적 낮은 권리금, 저렴한 임대료, 지역 상권의 높은 자급률 덕분에 이러한 업종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퀘벡 주정부는 기업이민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점수제 기반의 기술 경험이민을 강화했습니다. 이로 인해 젊은 층과 가족 단위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고, 이들은 불어와 영어에 더 유연하며, 창업도 전통 소매업보다는 외식업 서비스업 위주로 전환했습니다. 한류(K-Wave)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한식당, 카페,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한인 창업의 주류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COVID-19 팬데믹 시기에는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며, 영세 외식업자들도 UberEats, SkipTheDishes, DoorDash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이어갔습니다. 팬데믹 이후(Post-COVID)에는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으로 소규모 테이크아웃 중심의 창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민자의 변화가 창업 시장을 바꾸다

퀘벡 주정부의 자녀 무상교육 의료혜택은 젊은 가족 이민자들을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입니다. 특히, 프렌치 이민정책의 영향으로 불어 가능자가 증가해 로컬 시장 접근성이 개선되었습니다. 이들은 부모세대보다 온라인 마케팅, SNS 활용에 능숙하고, 소비자 친화적인 브랜드 구축에 더 적극적입니다.

이러한 세대교체는 한인 창업 형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통적 상권 의존형 모델에서, 소셜미디어 중심 마케팅과 외국인 고객 타깃형 모델로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변화와 입지 전략

몬트리올의 부동산 시장 역시 지난 5년 사이 극적인 변화를 겪었습니다.

  1. REM공사와 외곽지역의 성장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인 REM은 사우스쇼어(South Shore), 웨스트아일랜드(West Island), 라발(Laval) 등 외곽 지역의 가치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도심부(Downtown, Plateau)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창업자들이 외곽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브로사르(Brossard), 롱괴일(Longueuil), 라발 지역은 한인 커뮤니티의 확대와 함께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2. 주택가격 상승과 소비 패턴의 변화
    COVID-19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도심 외곽 주택 수요가 폭발하며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이로 인해 젊은층의 구매력은 상대적으로 감소했고, 외식 및 소매업 소비 패턴도 보다 가성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창업자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중저가 포지셔닝배달 특화 모델을 고려해야 합니다.

한인 창업자들이 반드시 챙겨야 전문

한인 이민자들은 현지인들에 비해 언어, 문화, 네트워크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특히 전문직 진출의 어려움으로 인해 창업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한편으로는 제도와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실패 확률을 높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몬트리올 창업 시장은 한국과 다른 제도와 상권 구조, 퍼밋 규제 등이 있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정 시기마다 데파노나 식당 등 일부 업종이 유행했지만, 경쟁 심화와 제한된 창업 자금, 아이템 유연성 부족 등으로 많은 한인 창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 시장조사와 상권분석을 통해 경쟁자 포화 여부를 반드시 점검하고
  • 전문가와 협업해 임대계약, 퍼밋취득, 법인 설립 등 절차적 리스크를 줄이며
  •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창업은 단순히 가게 문을 열어 수익이 나는 것이 아니라, 선투자 이후 창업자의 실력과 노력으로 투자금을 회수해 나가는 과정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지속적인 시설·마케팅 투자 없이 버티는 전략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결론: 준비 없는 창업은 위험, 철저한 전략만이

몬트리올에서의 창업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그러나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며 이를 보완할 준비를 한 사람에게는 성공의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창업은 **‘공간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자본과 시간을 투자해 장기적 기반을 쌓는 사업 운영의 예술입니다. 한인 이민자들에게는 더 많은 장벽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문적 접근법을 익히면 성공 확률은 크게 높아집니다.

 [세미나 안내]

7 8 창업 실전 세미나에서는 실제 한인 창업 사례를 중심으로, 창업 준비 과정과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사업체들의 공통점을 비교 분석할 예정입니다.

이어지는 7 22 세미나에서는 실전 창업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임대계약 협상법, 법인 설립 절차, 퍼밋 발급 과정 전문지식을 자세히 다룰 계획입니다. 이민자의 한계를 보완할 전략적 방법까지 함께 모색합니다.

정기채 (Richen Realty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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