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NATO 방산은행 본부 유치전 본격화…“국방·항공우주 중심지 강점”

몬트리올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동맹국의 국방 프로젝트 자금 지원을 담당할 국제 방산금융기관 본부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퀘벡 정치권과 경제계는 항공우주·방산 산업 기반과 국제기구 집적 효과를 앞세워 몬트리올이 “가장 논리적인 선택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기관은 ‘국방·안보·회복력 은행(Defence, Security and Resilience Bank·DSRB)’으로, NATO 회원국과 우방국들의 방산·안보 프로젝트에 장기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는 다국적 금융기관이다. 캐나다는 최근 이 기관 본부 유치 국가로 최종 선정됐으며, 이제 몬트리올과 토론토, 밴쿠버 등 주요 도시들이 본부 유치 경쟁에 나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해당 기관이 본격 운영될 경우 수천 개의 고급 일자리 창출과 함께 방산·금융·첨단기술 산업 전반에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퀘벡 정치권은 특히 몬트리올의 산업 구조가 방산은행 성격과 가장 잘 맞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크리스틴 프레셰트(Christine Fréchette ) 퀘벡주 총리는 “몬트리올은 항공우주와 인공지능, 첨단 기술 분야에서 강력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국제 금융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춘 도시”라고 밝혔다.

실제 몬트리올은 북미 최대 항공우주 산업 클러스터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항공기 제작과 엔진, 시뮬레이션, 방위산업 관련 기업과 연구시설이 집중돼 있으며, 수십 개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퀘벡 경제계는 이러한 산업 기반이 단순한 금융 허브 경쟁력 이상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인공지능(AI)과 항공우주 기술, 방위산업 분야는 최근 NATO 국가들이 군 현대화 과정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몬트리올시는 국제도시 이미지와 다국어 인력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소라야 마르티네스 페라다(Soraya Martinez Ferrada) 몬트리올 시장은 “몬트리올은 세계 각국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도시이며 다국어 환경은 국제기관 운영에서 경쟁 우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쟁도 만만치 않다.

토론토는 캐나다 최대 금융 중심지라는 점을 앞세워 본부 유치전을 벌이고 있으며, 밴쿠버 역시 아시아·태평양 접근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온타리오 정치권에서는 퀘벡의 독립 논란 가능성이 향후 정치적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비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퀘벡 정치권은 “공포 마케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파스칼 파라디(Pascal Paradis ) 의원은 “퀘벡 독립 논쟁을 본부 유치 경쟁에 끌어들이는 것은 정치적 공포 조성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본부 유치전이 단순히 건물 하나를 유치하는 수준을 넘어 캐나다 미래 방산산업 방향과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상징적 경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NATO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비 확대와 방산 투자 강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장기 자금 조달 기능을 담당할 새로운 국제 금융체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캐나다 연방정부는 수주 내 최종 본부 입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치권과 경제계는 결과에 따라 수천 개 일자리와 국제 투자 유입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