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의 대중교통을 책임지는 몬트리올교통공사(STM)의 정비노동자들이 노사 간 협상 교착 상태를 이유로 오는 가을 또다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TM 산하 정비 부문 노동자 2,400여 명을 대표하는 노조는 25일(현지시간) 정오, 몬트리올 생로랑대로에 위치한 유빌(Youville) 정비창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과의 단체협약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 6월 있었던 9일간의 파업 이후 총 9차례의 협상이 진행됐으며, 중재인이 참여한 가운데 협상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양측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STM 증기 설비 부문에서 근무하는 자클린 메이(Jacqueline Maye) 씨는 “중재인까지 나서 협상을 이끌고 있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전혀 없다”며 “누구도 파업을 원하진 않지만, 지금으로선 우리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법적으로 ‘필수 서비스’로 분류되어 있어 파업 시에도 업무 중단 범위에 제한이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파업도 지난번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달 있었던 STM 정비노동자들의 파업은 시내버스와 지하철 운행에 큰 차질을 빚으며 시민들의 출퇴근과 통학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했다.
브뤼노 쥬아노트(Bruno Jeannotte) 노조 위원장은 “시민들의 불편이 컸던 지난 파업에도 불구하고 노동 환경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9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여전히 그들의 협상 우선순위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는 처음부터 명확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며 “핵심 쟁점은 STM이 일부 정비 업무를 외부 민간업체에 외주화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민간업체에의 외주화가 장기적으로 정규직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메이 씨는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우리 내부에 모두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 명분으로 외주화가 추진되고 있다”며 “오히려 외주화가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버스 부품 창고에서 20년째 근무 중인 마리안주 뮤제게(Marie-Ange Museghe) 씨는 “협상이 실패할 경우, 현재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인 근무 시간이 오후 6시까지로 연장될 수도 있고, 통근이 어려운 다른 지역으로 배치될 수도 있다”며 “가정과 일의 균형이 어려워져 결국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STM 대변인 아멜리 헤지스(Amélie Régis) 씨는 성명을 통해 “협상은 합의된 일정에 따라 성실하고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파업 이후 중재인이 배정된 이래 매주 2~3회의 회의가 열리고 있으며, 이번 주와 다음 주 각각 3차례 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재인의 여름 휴가로 인해 오는 8월 중순부터 약 3주간 협상은 일시 중단될 예정이다.
STM 정비노조는 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가을 다시 한번 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하고 있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측의 전향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