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캐나다 산악지대의 광대한 면적과 험준한 지형이 산불 사태를 2개월 이상 지속시키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CNN은 2일(현지시간) 현재 캐나다에서 진행 중인 522개의 산불 중 절반을 넘는 262개가 소방 당국이 사실상 진화를 포기한 ‘통제불능’ 상태라고 보도했다.
소방 당국이 일부 산불의 진화를 포기한 이유는 자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한 탓에 진화 인력과 자원을 모두 투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화재 관련 생태학자인 로버트 그레이는 “한정된 자원을 고려한다면 이처럼 대규모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일단 인명과 재산 보호 활동부터 벌이는 식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방 당국이 일부러 진화에 나서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산림의 광대한 면적 때문이다.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외딴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의 경우 현실적으로 인력과 자원을 투입할 방법이 없거나, 경제적으로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캐나다 산림청 소속 화재 전문가인 대니얼 퍼래키스는 “산불을 내버려 둘 경우 연기가 문제이지만,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도로나 거주지가 없는 광대한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험준한 지형도 소방 당국의 개입을 막는 요소로 꼽힌다.
일부 산불은 지형 특성상 풍속이나 풍향에 따라 현장에 투입된 소방 요원을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형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선 소방 당국이 인력 보호를 위해 진화를 포기한다는 설명이다.
1일 기준 캐나다 산불의 피해면은 880만㏊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인 1989년 산불보다 큰 피해 규모다.
캐나다 산불 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인접 국가인 미국 외에도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유럽연합(EU) 등 각국의 소방대원들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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