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자유당이 새로운 당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경선에는 총 4명의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으며, 당의 쇄신과 지지층 확대를 목표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출마 후보로는 연방 자유당 전직 장관인 파블로 로드리게스(Pablo Rodriguez, 57), 전 몬트리올 시장 데니스 코데르(Denis Coderre), 퀘벡 상공회의소 연합 전 회장 샤를 밀리아르(Charles Milliard), 그리고 세무 변호사 마크 벨랑제(Marc Bélanger)가 있다.
특히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던 현직 퀘벡 자유당 의원 프레데릭 보슈맹(Frédéric Beauchemin)은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로드리게스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퀘벡 주민들을 단결시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로드리게스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로드리게스는 유력한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지난 9년간 쥐스탱 트뤼도 연방 정부의 주요 인사로 활동했던 이력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교통부 장관직과 자유당 의원직을 사임하며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한편, 샤를 밀리아르(Charles Milliard)는 이날 몬트리올 자유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퀘벡 재무부 장관을 지낸 레몽 바샹(Raymond Bachand)의 공개 지지를 받았다. 밀리아르는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 간 연대를 이루겠다”며 당 쇄신 의지를 밝혔다.
바샹은 밀리아르를 “정치 경력보다는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하며, 이는 연방 정부 경력으로 상징되는 로드리게스와 대조적인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퀘벡 자유당은 현재 지역에서 거의 존재감을 잃었다”며 “지금 당에는 신선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퀘벡 자유당은 2018년 선거에서 프랑수아 르고(François Legault) 총리가 이끄는 퀘벡 미래연합(CAQ)에 패하며 60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2022년 선거에서도 더욱 심각한 패배를 겪으며 현재 주의회 125석 중 19석만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유당이 전통적인 경제 관리 능력을 강조하면서도, 소수 민족 권리를 퀘벡의 경제적 번영과 연결 짓는 전략을 통해 지지 기반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퀘벡 자유당은 6월 14일 새 당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번 경선은 연방 자유당의 차기 당대표 경선 일정과 겹쳐 치열한 정치적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