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청년 실업률 급증…경제적 손상 우려

토론토 시내에 걸린 고용 안내 표지 [신화=연합뉴스]

캐나다의 전반적인 노동 시장이 비교적 느리게 냉각되는 가운데 청년 실업률이 급증하면서 경제적 손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캐나다 통계청의 6월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15-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이 거의 1%포인트 상승해 13.5%에 도달했다. 이는 전체 인구의 실업률 6.4%의 두 배를 넘는 수치로, 코로나19 기간의 일시적인 급증을 제외하면 2014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학생들은 여름 방학 동안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학기 중인 학생들의 실업률은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 중 46.8%만이 여름에 일자리를 찾았다.

취업 사이트 인디드의 선임 경제학자 브렌던 버나드(Brendon Bernard)는 “캐나다 노동 시장에서는 두 가지 힘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데, 이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청년들이 직면한 첫 번째 장애물은 캐나다 경제의 전반적인 둔화이다. 이는 높은 차입 비용과 소비 지출 감소로 인해 기업의 고용 의욕이 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버나드는 “인디드의 채용 공고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약간 낮다”며 “18개월 전만 해도 고용주들이 팬데믹 회복 중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충분한 노동력을 찾기 어려웠던 것과는 매우 갑작스러운 변화”라고 설명했다.

BMO 선임 경제학자 로버트 카브칙(Robert Kavcic)은 이번 주 초 메모에서 청년 고용이 지난 1년 동안 약 25,000개 증가했지만, 해당 연령대의 노동력 규모는 100,000명 증가해 실업률이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워털루 대학의 청년 및 혁신 프로젝트 매니징 디렉터인 일로나 도허티(Ilona Dougherty)는 수백 건의 지원서를 보내도 응답이 없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다며, “청년들이 단기적으로 노동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는 미래의 경력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도허티 디렉터는 이를 “경제적 손상”이라고 부르며, 청년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앞서 나갈 수 없다는 느낌을 갖고, 주택 구입이나 가정 꾸리기와 같은 주요 이정표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밴쿠버의 채용 회사 로버트 하프의 지역 이사인 마이크 쉐크트만(Mike Shekhtman)은 아직도 일부 산업과 지역에서는 고용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 분야와 식품 제조업을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몇 가지 부문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고용 둔화로 인해 고용주들은 채용에 더 신중해지고 있어, 청년들이 때때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기회를 잡으려는 압박감이 있을 수 있지만, 쉐크트만 이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첫 직장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봉사 활동을 통해 노동 시장에 반발짝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그는 조언했다. 이는 이력서를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통해 정규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느린 노동 시장에서 끊임없이 지원하는 것이 지칠 수 있지만, 그는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창의적으로 작성하고, 면접 질문에 대비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면접 경험이 많지 않은 다른 청년들과 경쟁할 때, 명확한 기대치를 갖고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다면 취업 기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