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캐나다에서 사상 처음으로 원주민 대법관이 탄생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원주민 여성 법조인인 미셸 오반스윈을 대법관에 지명했다고 캐나다 총리실이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번 지명은 개방적이고 비정파적인 선정 절차의 결과”라면서 “오반스윈이 대법원에 소중한 지혜를 가져다주고 큰 공헌을 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정신건강, 인권, 노동 관련법 전문가인 오반스윈은 지난 2017년부터 온타리오주 대법원에서 법관으로 재직 중이다.
오반스윈은 성명을 내고 “북부 온타리오에서 자란 원주민 여성으로서 자신을 변호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대신해 강하고 대표성 있는 목소리를 내는 헌신적인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캐나다 의회에서 구속력 없는 투표를 거쳐 대법관 직위에 오르게 된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번 대법관 지명은 캐나다 정부가 원주민에 대한 인권침해를 인정하고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이뤄졌다.
최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를 방문해 과거 가톨릭 기숙학교들의 원주민 아동 학대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180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원주민 아동 15만 명을 강제로 가톨릭 기숙학교에 보내 강제 동화 정책을 펼치는 과정에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AFP는 캐나다에서 지난해 마흐무드 자말이 첫 유생인종 대법관에 오른 데 이어 두 번 연속으로 역사적인 대법관 지명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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