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캐나다의 자유당 정부에 대한 국민 평가가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CTV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여론 조사 기관인 나노스 연구소가 정부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자유당 정부가 ‘매우 못한다’는 강한 부정 평가가 37%에 달해 지난 10년 이래 최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 보수당 정부가 정권 교체 직전 같은 평가에서 3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트뤼도 정부에 대한 부정 평가는 ‘조금 못한다’는 비율 17%를 합해 총 54%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긍정 평가는 ‘매우 잘한다’ 5%, ‘조금 잘한다’ 18%를 합해 23%에 그쳤다.
나노스 관계자는 특히 ‘매우 잘한다’는 평가가 지난 17년 이래 역대 정부 중 가장 낮다면서 “트뤼도 정부가 어떤 정부도 갱신하고 싶지 않은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트뤼도 정부는 지난 2015년 총선 승리 직후 ‘매우 잘한다’는 강한 긍정 평가를 38%까지 얻은 뒤 2020년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순항해 왔으나 이후 국민 평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추세가 이전 스티븐 하퍼 총리의 보수당 정부가 2015년 총선 때 패배하던 당시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사에서는 또 ‘캐나다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49%에 달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긍정 평가 31%를 크게 상회했다.
정당 지지도에서 제1야당인 보수당은 올해 첫 월례 조사인 지난 5일 현재 38.3%를 기록, 자유당 지지도 26.4%를 12%포인트 가까이 앞서 지난해에 이어 우위를 지속했다.
자유당과 정책 연합 관계인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NDP)은 20.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29일 전국 남녀 1천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전화 설문을 통해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 허용 오차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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