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자 지구 거주 자국민 가족에 임시 체류 비자 허용

식량 배급을 위해 줄지어 선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 [AP=연합뉴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정부가 가자 지구에 거주하는 자국민 가족에 대해 캐나다 체류를 위한 임시 비자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고 CBC 방송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 밀러 이민부 장관은 이날 회견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이어지는 가자 지구 내 자국민 가족이 캐나다로 올 수 있도록 3년 기한의 체류 비자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밀러 장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가자 지구에 미증유의 인도적 재난을 초래했다”며 “현지 주민이 캐나다로 와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 발급 대상은 캐나다 국적자나 영주권자의 가족인 현지 주민으로, 그 배우자나 법적 동거인, 자녀, 손주 및 부모·조부모 등이 포함된다.

비자 신청 및 발급은 내년 1월 9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이민부는 밝혔다.

이민부는 또 전쟁이 발발한 지난 10월 7일 이후 현지를 떠나 이미 캐나다에 체류 중인 캐나다인 가족들에 대해서도 유학 비자나 노동 비자를 발급,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밀러 장관은 “이미 캐나다에 와 있는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 주민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 유학생이나 근로자로 체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의 대상이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밀러 장관은 이와 별도로 신규 영주권을 신청한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처리 절차를 신속히 진행토록 지시했다며 “현재 가자 지구는 살 수가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하마스 통제 하의 가자 지구에서 추가 철수가 완전히 이루어지도록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와 관련, 현재 정부가 가자 지구 철수를 진행 중인 캐나다인이 600여 명에 달한다며 “추가 작업이 필요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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