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우편 파업 4주째… Purolator·UPS 배송 중단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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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우체국노동조합(CUPW)의 전국적인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퓨로레이터(Purolator)와 UPS가 일부 배송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오는 6일, 퓨로레이터는 성명을 통해 “최근 극심한 기상 악화와 물량 폭증으로 네트워크에 심각한 부담이 가중됐다”며 “네트워크 안정성 유지와 직원 안전 보장을 위해 일부 계약업체에 대한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긴급 배송을 우선 처리하기 위한 조치라며, 상황을 점검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송 중단 대상에는 중소 전자상거래 업체와 대형 운송사를 연결하는 중개 업체 eShipper도 포함됐다. 캐나다프레스에 따르면 eShipper는 고객들에게 “이번 배송 중단으로 48시간 동안 배송이 처리되지 않는다”는 공지를 발송했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 우편국의 파업으로 인한 전국적인 우편 마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둔 캐나다 소비자와 기업은 더 높은 배송비와 제한된 서비스 옵션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미국우정공사(USPS)는 캐나다우편 파업을 이유로 캐나다행 우편물 발송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USPS는 고객들에게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캐나다로의 발송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체국 파업은 소규모 기업과 외딴 지역 주민들에게 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류 전문가 짐 북바인더(Jim Bookbinder) 워털루대 교수는 “중소기업은 캐나다우편공사를 통해 고객들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외딴 지역의 가정은 우편 서비스를 생명줄로 의존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크리스마스와 박싱데이(12월 26일)를 앞두고 연방정부가 신속히 개입하지 않을 경우 이번 연휴 시즌의 경제적 손실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본사를 둔 신문 발행사 서플라이 포스트(Supply Post)도 이번 파업의 영향을 받고 있다. 제프 왓슨(Jeff Watson) 사장은 “매달 2만 부의 신문과 200건의 택배를 캐나다 전역으로 보내는데, 상당수가 현재 우편 마비로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앵거스 리드 연구소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이미 배송 지연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체국 파업이 계속되며 전국적으로 경제와 일상생활에 미치는 여파가 커지고 있어 정부의 조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