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캐나다 총리, 우크라·영국 정상과 연쇄 통화…미·러 평화협상 앞두고 ‘우크라 지지’ 재확인

Volodymyr Zelenskyy / Володимир Зеленський X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앞두고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 영국 총리와 잇따라 전화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거듭 강조했다.

캐나다 총리실(PMO)에 따르면 카니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의 야만적 전쟁을 종식시키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해야 하며 ▲국제적으로 승인된 국경은 무력으로 변경될 수 없고 ▲외교적 노력은 러시아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과 결합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총리실은 카니 총리가 최근 유럽 정상들이 발표한 ‘우크라이나 주권·영토 보전 보장’ 공동 성명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캐나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이어갈 것”이라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군사 지원과 유럽 동맹국들과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 인하 조치를 언급했다.

카니 총리는 이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평화 달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환영하며 “이 과정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만들어져야 하며, 외부에서 강요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일부 영토를 맞교환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일부 주요 영토를 돌려주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양측 모두에게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전부를 유지하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저지하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영토 양보를 강하게 거부했다. 그는 헌법상 영토 변경은 국민투표로만 가능하다고 지적하며, X(구 트위터)에 “러시아는 학살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어떤 보상이나 이익도 줘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보는 침략자를 설득하지 못한다”고도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안드리 예르막(Andriy Yermak) 비서실장은 이날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했다며, “실질적인 협상을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휴전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독일 총리는 오는 13일 젤렌스키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Mark Rutte) 나토 사무총장, 프랑스·이탈리아·영국·핀란드·폴란드 정상 등을 초청해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캐나다가 이 회담에 초청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