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가 지난 16일 몬트리올에서 열린 보궐선거에서 전통적 자유당 강세 지역이었던 라살-에마르-베르동 선거구를 퀘벡당에 내주며 패배한 후, 당의 향후 과제에 대해 언급했다.
트뤼도 총리는 내각 회의 후 기자들에게 “해당 지역에서 승리하고 의석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면서도 “자유당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그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패배는 자유당에게 큰 타격으로 평가된다. 지난 6월에도 자유당은 토론토의 주요 선거구인 세인트폴스에서 패배한 바 있다. 트뤼도 총리는 “앞으로 캐나다인들이 다음 선거에서 어떤 나라를 원하는지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결과를 교훈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퀘벡당은 248표 차로 자유당을 제치고 승리했다. 해당 선거구는 전 법무부 장관인 데이비드 라메티(David Lametti)가 정계를 은퇴하며 공석이 되었다. 이번 패배는 올여름 두 번째로 자유당이 잃은 강세 지역으로 기록됐다.
멜라니 졸리(Melanie Joly)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이번 결과는 우리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지만, 더 나은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수아 필립 샹파뉴(François-Philippe Champagne) 캐나다 혁신부 장관은 “이번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캐나다인들이 선택한 결과에 따라, 우리는 다시금 퀘벡 주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트뤼도 총리가 차기 선거에서도 자유당을 이끌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한편, 신민주당과 보수당은 이번 패배를 기점으로 자유당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신민주당의 지도자 자그메이트 싱(Jagmeet Singh)은 “자유당은 국민을 실망시켰으며, 이번 결과는 그들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보수당 대표 피에르 푸알리브르(Pierre Poilievre)는 “캐나다인들이 이제 자유당에 대한 심판을 내렸다”며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Chrystia Freeland) 캐나다 부총리는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안정화되면서 경제 상황이 회복되고 있다”며 “이는 캐나다인들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반박했다.
입소스(Ipsos)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당의 지지율은 33%로 하락하며 트뤼도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글로벌뉴스의 의뢰로 진행된 이 조사에서 자유당의 지지율은 지난 6월 조사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캐나다의 차기 총선은 법정 일정에 따라 2025년 10월까지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