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캐나다 대사 초치…시크교도 ‘독립요구 시위’에 항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도영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시크교 분리주의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인도계 시크교도 분리주의자들의 캐나다 내 인도 외교공관 인근 시위와 관련해 자국 주재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인도 외교부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캐나다 내 외교공관에 대한 분리주의자와 극단주의자들의 행위에 대해 어제 주인도 캐나다 대사를 불러 강력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경찰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외교공관 치안에 구멍이 뚫렸는지 설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도 정부는 캐나다 정부가 우리 외교관의 안전과 외교공관의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와 캐나다 매체에 따르면 급진 시크교도 수백명은 지난 25일 캐나다 밴쿠버의 인도영사관 앞에서 인도로부터의 독립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26일에는 주캐나다 인도대사가 참석하려던 외부 행사가 시크교도의 격렬한 시위로 취소됐고 인도계 언론인이 시위대로부터 공격받기도 했다.

이들 시크교 분리주의자는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을 중심으로 인도와 분리된 독립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일에는 런던 인도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대사관 발코니로 진입해 인도 국기를 끌어 내렸고, 같은 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인도영사관에도 난입, 소요를 일으켰다.

인도 정부는 당시 사건 후에도 인도 주재 영국 부대사를 초치하는 등 외교 채널을 통해 영국과 미국에 항의했다.

시크교도의 시위는 최근 인도 정부가 시크교 급진주의 지도자인 암리트팔 싱에 대한 검거 작전을 시작하면서 격화됐다.

인도 매체에 따르면 싱과 그의 추종자들은 총과 칼로 무장하고 펀자브주의 경찰서를 습격하기도 했다.

인도 경찰은 싱 등이 살인을 시도했고 법 집행을 막는 등 사회 질서를 교란했다고 주장했다.

힌두교와 이슬람교 신앙이 융합된 시크교는 전 세계적으로 약 3천만명의 교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인도 경제·국방 등의 분야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지만, 이 중 일부는 1947년 인도 독립 시기부터 별도 국가 건설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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