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 승무원 파업에도 운영 중단 지속…연방정부, 중재 명령

Air Canada Twitter

에어캐나다는 연방정부의 중재 명령에도 불구하고 승무원 노조와의 협상 해결이 지연되며 항공기 운영 중단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패티 헤이두(Patty Hajdu) 캐나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캐나다산업관계위원회(CIRB)에게 이번 노동 분쟁에 대해 중재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에어캐나다는 승무원들이 업무에 복귀할지 여부에 대한 CIRB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파업은 일요일 오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에어캐나다는 공식 성명에서 “이번 파업이 계속될 경우 모든 항공편이 영향을 받게 된다”며 “파업이 지속되면 승객들에 대한 취소 및 일정 변경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항공사는 이미 5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일부 승객들은 새 예약을 받기 위해 에어캐나다와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 하지만 에어캐나다의 제휴사인 재즈 항공과 PAL 항공은 이번 파업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에어캐나다의 승무원들은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 캘거리 등 주요 공항에서 시위를 계속 이어가며 자신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활동을 펼쳤다. 승무원 노조인 CUPE(캐나다공공서비스노조) 에어캐나다 지부는 “이번 중재 명령이 부당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웨슬리 레소스키 에어캐나다 지부장은 “리버럴 정부가 우리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하고, 에어캐나다가 원하는 대로 장시간 무급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이두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분쟁이 신속히 해결되지 못함에 따라 정부는 캐나다 노동법 제107조에 따라 CIRB에 중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어캐나다와 승무원 노조 간의 기존 단체협약은 새로운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헤이두 장관은 “이번 중단이 여행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중요한 항공화물의 지연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CUPE는 중재 명령에 대해 “매우 나쁜 선례”라며 “정부가 노동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회사에 유리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CUPE는 에어캐나다의 임금 인상 제안이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승무원들이 받는 급여는 지나치게 낮고, 근무 시간 중 많은 부분이 무급으로 처리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파업은 에어캐나다 승무원들이 8개월 간의 협상 끝에 파업을 결의한 뒤 시작되었으며, 지난 11일 에어캐나다에 제출된 개정된 임금 제안은 낮은 임금 인상률과 불완전한 근무 조건을 이유로 노조에 의해 거부되었다. 에어캐나다는 제시한 제안이 “4년 동안 총 보상금 38% 증가”를 포함한 제안이었지만, 노조 측은 이를 “불충분한 제안”이라고 평가하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번 노동쟁의는 승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중요한 항공화물과 관련된 지연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에어캐나다는 매일 약 13만 명의 승객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일부 승객들은 이미 해외에서 발이 묶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항공편이 취소될 경우 에어캐나다와 연락을 통해 새 예약을 받거나 환불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연방정부의 중재가 노사 간의 갈등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