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르고(François Legault) 퀘벡주 총리는 향후 캐나다 연방 총선에서 임시 이민자 수를 대폭 줄이는 것을 퀘벡 주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이를 지지할 정당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르고 총리는 지난 베이-코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 연방 정당이 제시할 공약 중에서 임시 이민자 수를 단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정당에 대한 지지를 시사했다.
르고 총리는 2021년 연방 총선에서 당시 보수당을 이끌었던 에린 오툴(Erin O’Toole)을 지지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피에르 푸알리에브(Pierre Poilievre) 보수당 대표를 지지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지금은 그 질문에 답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함께, 르고 총리는 퀘벡당이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를 지지하면서도 퀘벡 주의 이익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퀘벡당이 퀘벡의 이익을 위해 트뤼도 정부의 임시 이민자 정책에 대한 양보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라며, “퀘벡을 위해서는 임시 이민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르고 총리는 전날 퀘벡당에 보수당의 불신임안에 동참해 트뤼도 정부를 무너뜨릴 것을 촉구했으나, 퀘벡당은 이를 거부했다. 이브-프랑수아 블랑셰(Yves-François Blanchet) 퀘벡당 대표는 사회관계망 서비스 X(구 트위터)를 통해 “여전히 반대”라고 입장을 밝혔다.
불신임안은 신민주당의 반대로 인해 통과되지 못했다. 연방 자유당이 소수 정부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민주당의 지지가 계속되는 한 보수당과 블록 퀘벡당의 연대만으로는 트뤼도 정부를 무너뜨릴 수 없다.
르고 총리는 퀘벡의 임시 이민자 수가 최근 30만 명에서 60만 명으로 급증해 주택 문제, 공공 서비스 부족, 프랑스어 사용 감소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르고 정부와 퀘벡당 간의 갈등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올해 2월, 르고 총리는 퀘벡 주 의회 질의응답 시간 중 퀘벡당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오타와에서 퀘벡당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3월에는 블랑셰 대표가 르고 총리의 연방 정부와의 협상 전략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