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Q 신정부 첫 내각 21일 발표…소수정부 운영 시험대

Paul St-Pierre Plamondon X

12년 만에 퀘벡 정권을 되찾은 퀘벡당(Parti Québécois·PQ)이 새 정부 출범을 위한 내각 구성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폴 생피에르 플라몽동(Paul St-Pierre Plamondon) 차기 퀘벡 총리는 오는 10월 21일 첫 내각을 발표할 예정이며, 주요 장관직에 어떤 인물을 임명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월 5일 실시된 퀘벡주 총선에서 PQ는 전체 127석 가운데 59석을 확보해 제1당에 올랐다. 그러나 과반 의석인 64석에는 5석이 부족해 소수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퀘벡자유당(PLQ)은 40석을 확보해 공식 야당이 됐으며, 퀘벡보수당(PCQ)은 19석, 퀘벡연대당(Québec solidaire·QS)은 9석을 차지했다. 반면 지난 8년간 집권했던 퀘벡미래연합(CAQ)은 단 한 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PQ 소속 당선자들의 취임 선서는 오는 15일 진행되며, 새 내각 명단은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플라몽동은 지난 9일 드러먼드빌(Drummondville)의 한 호텔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했던 PQ 후보 127명을 초청해 선거 이후 첫 대규모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당선자뿐 아니라 낙선한 후보들도 참석해 선거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정부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플라몽동은 회의에서 새 정부가 다른 정당들과 협력하는 자세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야당이 이러한 협력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자신들이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수정부의 특성을 고려해 당원들과 후보들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선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장 새로운 총선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소수정부가 의회의 신임을 잃을 경우 예상보다 일찍 선거가 실시될 수 있다는 정치적 현실을 반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퀘벡의 소수정부는 예산안과 주요 신임투표에서 다른 정당들의 지지를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

PQ가 주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유당이나 보수당, 퀘벡연대당 가운데 적어도 일부 정당과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 내각 구성에서도 이러한 정치적 환경이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무와 경제, 보건, 교육, 이민, 프랑스어 정책 등 주요 부처의 장관 인선이 주목된다.

PQ는 선거운동 기간 생활비 부담 완화와 주택 문제, 의료서비스 개선, 정부 행정 효율화, 이민 규모 조정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따라서 새 내각에서 해당 분야를 담당할 장관들이 누구인지에 따라 정부의 초기 정책 추진 방향도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장관 후보로는 PQ 내에서 오랜 의정 경험을 가진 파스칼 베뤼베(Pascal Bérubé)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마탄-마타페디아-미티스(Matane–Matapédia–Mitis)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베뤼베는 과거 PQ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이번에 당선된 PQ 의원들 가운데 과거 정부 운영 경험을 가진 인물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이 중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스페(Gaspé) 지역구의 메간 페리 멜랑송(Méganne Perry Mélançon) 의원도 주요 장관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언급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이들의 구체적인 장관직 배정은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지역 대표성 문제도 새 내각 구성의 주요 과제다.

PQ는 이번 선거에서 퀘벡시티 지역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가 퀘벡시티와 수도권 지역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플라몽동은 선거운동 막바지에 퀘벡시티와 남부 해안을 연결하는 제3교량 사업을 첫 임기 중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일부 지역 후보들은 이러한 결정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PQ는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주요 후보들에게도 향후 정책 자문이나 정부 관련 역할을 맡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편 플라몽동은 선거 직후 기자회견에서 퀘벡이 직면한 시급한 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노숙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정상회의 개최, 정부 행정조직과 정보기술 사업 점검,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공기업 경영진의 보수 동결 등을 초기 과제로 제시했다.

또 중고품에 대한 판매세 폐지와 휘발유 관련 세금 인하,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협상 및 경제 대응팀 구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PQ의 핵심 정치적 목표인 퀘벡 독립과 관련해서는 당장의 민생 문제를 먼저 다룬 뒤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이러한 공약들이 실제 정책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와 법률 개정, 야당과의 협력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특히 이민과 언어정책은 연방정부와의 권한 관계, 기업의 노동력 수요, 영어권 주민들의 권리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새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정책을 추진할지 주목된다.

현재 크리스틴 프레셰트(Christine Fréchette)가 이끄는 기존 CAQ 정부는 새 내각이 공식 취임할 때까지 정부 운영을 이어간다.

프레셰트는 총선 패배 이후 CAQ 대표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새 정부로의 질서 있는 권력 이양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내각 구성은 플라몽동이 PQ 대표로서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후 처음으로 실제 정부 운영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특히 경험 있는 의원들을 주요 부처에 배치하면서 지역 대표성과 당내 균형을 확보하고, 동시에 야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는 21일 발표될 첫 내각은 새 PQ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와 향후 퀘벡 정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