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주택 가격이 올해 전국 평균 기준 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도 회복 없이 정체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상승세가 기대됐던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결과로,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경기 불확실성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은 6월 13일부터 25일까지 캐나다 주택시장 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응답자들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부과한 관세와 이에 대응한 캐나다의 보복 조치가 양국 간 무역 전쟁을 격화시키며 주택 수요를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용 불안과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그 결과로 올해 들어 평균 주택 가격은 이미 약 3% 가까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는 공급이 증가하고 있지만, 주택 구매를 망설이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캐나다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토니 스틸로(Tony Stillo)는 “미국의 불확실한 정책은 주택시장뿐만 아니라 기업의 설비투자 및 고용계획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일자리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주택 구입을 미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무역 전쟁은 더욱 심화돼 2025년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도시별로는 토론토의 주택 가격이 내년에 4% 하락하고, 밴쿠버도 2%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이는 올해 나타난 낙폭보다는 완만한 수준이며, 하락세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시장 하락을 방어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다. 중앙은행은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총 2.25%포인트 인하해 주택 금융 여건을 다소 완화시켰으며, 이로 인해 최근 몇 달간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회복되는 조짐도 보였다.
BMO 캐피털 마켓의 살 과티에리(Sal Guatier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2~3개월은 가격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연말에는 가격이 안정되고 2026년부터는 완만한 회복세가 가능할 것”이라며 “단, 이는 무역 갈등이 진정되고 중앙은행이 추가로 0.75%포인트 금리를 인하한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전망은 다소 긍정적이다. 설문 응답자 12명 중 10명은 향후 1년간 주택 구입 여력이 일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캐나다의 평균 주택 가격은 평균 연소득의 10배를 넘어서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응답자 중 10명은 올해 저가 주택의 공급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affordability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RBC 경제연구소의 로버트 호그(Robert Hogue)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입 여건은 팬데믹 시기의 악화를 부분적으로만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며 “건축 비용 절감이나 규제 완화가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시장 전반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