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 ‘스노우버드’ 무비자 체류 60일 연장 추진…경제 활성화 기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캐나다 국적의 중장년층 장기 체류자, 일명 ‘스노우버드(snowbird)’들이 미국에서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을 기존 180일에서 240일로 연장하는 법안이 미국 하원에 제출됐다.

공화당의 엘리스 스테파닉(뉴욕), 로럴 리(플로리다), 민주당의 그렉 스탠턴(애리조나) 하원의원은 최근 ‘캐나다 스노우버드 비자법(Canadian Snowbird Visa Act)’을 초당적으로 공동 발의했다.

이 법안은 50세 이상 캐나다 시민 가운데 캐나다 내 거주지를 유지하면서 미국 내 주택을 소유하거나 임대 중인 이들을 대상으로, 무비자 체류 허용 기간을 연간 240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 발의 의원들은 “이 조치는 미국 내 관광 수요를 회복시키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팬데믹 이후 급감한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 회복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몇 년간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은 정치적 갈등, 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급격히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양국 관계가 냉각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캐나다 무역 보복 조치와 ’51번째 주 편입’ 발언 등이 논란을 빚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하며 우호적 관계를 과시했지만, 여전히 캐나다 내 여론은 미국의 압박에 부정적이다. 트럼프의 발언은 최근 총선에서 카니 총리의 승리를 이끈 주요 배경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최근 캐나다 시민이 30일 이상 미국에 체류할 경우 반드시 사전 등록을 하고, 관련 증빙 서류를 항상 소지해야 하는 새로운 규정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스노우버드 협회는 “불필요한 행정 절차는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미국 정부에 공식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한편,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에서 차량으로 귀국한 캐나다인의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무역 갈등, 환율 하락, 보험료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캐나다인들이 미국 내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법안이 통과될 경우, 장기 체류를 희망하는 캐나다 중장년층의 미국 방문이 다시 증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