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 메르스, 한방치료효과확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으로 올 여름 떠들썩 했던 사태가 28일 끝났다는 한국정부의 선언은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유사한 전염병은 인류역사와 함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세 로마의 멸망 당시는 흑사병이 있었고, 몽골제국의 멸망 때는 한센병과 결핵이 있었다. 잉카제국은 백인이 퍼트린 천연두와 홍역에 속수무책이었다. 또한 나폴레옹의 러시아정복 실패 때는 발진티프스로 인해 수만 명의 군인들이 사망했다.

최근 메르스 확진 환자 120명에게 양. 한방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메르스와 비슷한 호흡기중후군 사스(SARS)의 경우 서양의학과 중의학(한의학)치료를 병행했더니 치료율이 높아지고 사망률을 낮췄다는 세계보건기구(WHO)보고서가 있을 정도로 한의학치료가 인정을 받았다.”며 “뚜렷한 메르스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의 사스의 치료사례를 참고해 메르스에도 한의학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2004년 WHO는 사스의 본원지인 중국 광동성을 비롯 각지에서 시행된 사스에 대한 한의학치료의 임상보고서를 발표한바 있다. 이 보고서는 사스의 한의학치료에 관한 12게의 임상연구를 분석했다. “사스 창궐 시 한의약을 통한 대중치료효과확인” ‘한의학, 양의학 병행치료가 양의학 단독치료보다는 좋은 효과를 냄.’ ‘향후 긴급공공보건관리상황 시 한의학치료 병행권고’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회장은 “당시 한의학치료를 가장 활발하게 병행했던 중국관동성의 경우 사스로 인한 사망률이 3.7%에 불과 했다.”며 중국전체의 사스 사망률도 6.6%였던 반면에 한의학치료를 전혀 하지 않은 홍콩의 경우 사스 사망률이 17%로 높았다.”고 말했다.

현재 일반병원에서는 메르스환자를 위한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다. 확진 환자가 있는 곳에 한방대학병원 내과교수로 구성된 의료진을 파견하고 한방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난번 한국병원에서는 메르스 확진 환자를 대상으로 격리시켜 해열제 등 대증(對症)치료만 하고 있었다.

한의학에서는 사스, 메르스 등 중증호흡기감염질환을 상한(傷寒), 온병(溫病)으로 분류한다. 치료는 질병진행과정에 따라 각기 다른 한약처방을 한다. “한약처방전은 WHO보고서에 담긴 12개의 임상연구 중 9편에 상세히 서술돼 있다.”라고 대한한의사협회는 말했다. 한약투여로 인한 효과는 증상개선, 폐의 염증 감소, 산소포화의 개선, 면역기능 활성화, 스테로이드 사용감소, 사망률 감소 등이 있다고 보고 했다. 이처럼 한의학이 메르스 같은 바이러스질환에 큰 효과가 있다니 기쁜 소식이다. 앞으로 한의학이 국가보건위기에 좀 더 기여할 수 있도록 ‘감염질환통합진료시스템’을 개선 구축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