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 갑상선 질환의 치료

갑상선 기능항진증인 경우 식욕은 왕성하면서도 체중은 줄고 목이 말라 물을 많이 들이키는 ‘소 갈’, 가슴이 몹시 두근거리고 편하지 않으며 불안해하는 ‘경계, 정충(怔忡)’, 체내에 쌓인 열이 눈동자를 튀어나오게 하는 ‘돌기정고(突起睛高)’등의 병증을 참고로 하여 치료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의 경우 체내의 양기가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하여 몸이 푸석푸석 붓는 ‘결양증(結陽症)’, 체내에 불필요한 노폐물이라고 인식하는 ‘습담(濕痰)’등의 병증을 참조하여 치료한다.

 

갑상선종양 환자의 경우, 습기로 인해 생기는 ‘습담’ 또는 피가 맺혀 축혈(蓄血)된 것으로 여겨지는 ‘어혈’등의 병증을 고려하여 치료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한의학적 변증으로 심간화열(心肝火熱)이나 간기울체(肝氣鬱滯)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심화(心火)을 해소하고 간기(肝氣)를 순조롭게 하는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항 갑상선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개인의 증상에 따라 약물을 가감하여 치료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한의학적 진단으로는 비신양허(脾腎陽虛)에 해당한다. 따라서 비장과 신장의 양기를 도와주는 처방이 기본이며, 더하여 기혈을 보하는 약제를 추가하게 된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개인의 증상 정도에 따라 약물을 가감하여 치료하게 된다.

 

갑상선종양은 한의학적 진단으로는 습담(濕痰)과 어혈(瘀血)에 해당한다. 따라서 개울화담, 거담이기, 활혈거어 등의 기법을 기본으로 하며 환자의 체질에 따라 약물을 가감하여 치료한다.

 

약방에서는 이 질환을 직접적인 호르몬제를 투여하여 기능을 일시적으로 조절하거나, 방사선요법과 절제수술로 갑상선 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갑상선의 영구적인 기능저하, 재발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방에서는 갑상선을 제거하거나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먼저 갑상선질환의 근본 원인을 밝히고 그것을 치료하는데 중점을 둔다.

근본적으로 병의 원인이 되는 인체의 불균형을 치료하고 막힌 기혈을 풀어줌으로써 자연치유력을 강화시켜 갑상선을 정상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갑상선질환은 본인의 치료 적극도에 따라 얼마든지 빨리 벗어날 수 있다.